특히 현대차의 경우 양적 성장뿐 아니라 영업수익 호조를 앞세운 질적 성장도 높아지면서 또다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뚝심경영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글로벌 현지(소매)판매 기준으로 이 기간에 321만대를 팔아 5.3% 점유율을 보인 현대차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2% 늘렸다.
3.3%의 기아차도 1~3분기에 203만대를 판매하며 현대‧기아차의 시장확대에 속도를 더해줬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점유율은 2009년 7.8%, 2010년 8.1%, 2011년 8.5%로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비록 예년의 시장점유율 추세에서 전년대비 성장률이 0.1%에 그쳤지만 유럽발 금융위기가 여전히 불안하고, 미국경제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대외여건 속에서 플러스( ) 성장으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는 점에서 현대‧기아차의 이번 세계시장 점유 확대는 높게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주목할 부분은 현대차의 영업이익도 덩달아 신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에서 세계최고를 자랑하는 BMW(10.94%)에 불과 0.03% 차이여서 현대차를 한껏 고무시키고 있다.
이같은 현대‧기아차의 양과 질 동반상승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추구해 온 ‘글로벌생산 네트워크 구축’의 결실로 해석된다.
글로벌생산 네트워크의 가장 최근의 성과로 이달 9일 준공식을 가진 브라질 현지공장을 꼽을 수 있다.
현대차는 유럽, 북미, 아시아에 이어 중남미 시장의 교두보인 브라질 현지공장을 확보함으로써 정 회장이 지난 10년간 심혈을 기울여 온 글로벌생산 네트워크를 완결했다.
이로써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2년부터 지속적인 설비투자를 통해 중국, 미국, 인도, 체코, 러시아, 브라질에 자동차 생산기지를 꾸준히 설치, 세계 7개국의 10개 공장에서 총 265만대를 생산하는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양적, 질적 성장을 병행해 온 전략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구축 완성을 통해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부문의 품질 경영에 한층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정몽구 회장도 브라질 공장 완공식에서 “현대ㆍ기아차가 700여만대 정도를 내수와 수출로 판매하고 있는데 해외 비중이 80% 정도”라며 “해외생산기지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언급, 앞으로 품질경영에 주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문제는 현대차그룹 경영진의 의욕에도 불구하고 최근 북미시장에서 불거진 현대차 연비 과장 사태, 현지법인의 광고저작권 침해 피소 등 잇단 악재에서 알 수 있듯 생산과 마케팅 간 품질경영의 소통 부재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지적이 높다.
물론 현대차 측은 글로벌 경쟁사의 견제로 빚어진 것이라고 해명하고, 악재 진화를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전문가와 업계에선 “현대‧기아차가 무한경쟁시장에서 ‘글로벌 톱’으로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사후약방문식 대응보다는 생산과 영업 등 현장 실무진의 품질경영 마인드가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