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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현대차 글로벌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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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현대차 글로벌전략' 통했다

▲ 지난 9일 열린 현대차 브라질공장 준공식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맨왼쪽)이 미쉘 테메르 브라질 부통령(왼쪽 두번째) 등 주요 참석자들과 현지생산된 완성차 'HB20' 앞에서 기념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글로벌이코노믹=이진우 기자] 올들어 현대‧기아차의 쾌속질주가 돋보인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양적 성장뿐 아니라 영업수익 호조를 앞세운 질적 성장도 높아지면서 또다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뚝심경영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18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가 발표한 글로벌 완성차 시장 점유율에서 올 1~3분기에 8.6%로 집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글로벌 현지(소매)판매 기준으로 이 기간에 321만대를 팔아 5.3% 점유율을 보인 현대차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2% 늘렸다.

3.3%의 기아차도 1~3분기에 203만대를 판매하며 현대‧기아차의 시장확대에 속도를 더해줬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점유율은 2009년 7.8%, 2010년 8.1%, 2011년 8.5%로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비록 예년의 시장점유율 추세에서 전년대비 성장률이 0.1%에 그쳤지만 유럽발 금융위기가 여전히 불안하고, 미국경제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대외여건 속에서 플러스( ) 성장으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는 점에서 현대‧기아차의 이번 세계시장 점유 확대는 높게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주목할 부분은 현대차의 영업이익도 덩달아 신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 1~3분기 영업이익률은 11.38%,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은 10.91%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에서 세계최고를 자랑하는 BMW(10.94%)에 불과 0.03% 차이여서 현대차를 한껏 고무시키고 있다.

이같은 현대‧기아차의 양과 질 동반상승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추구해 온 ‘글로벌생산 네트워크 구축’의 결실로 해석된다.

글로벌생산 네트워크의 가장 최근의 성과로 이달 9일 준공식을 가진 브라질 현지공장을 꼽을 수 있다.

현대차는 유럽, 북미, 아시아에 이어 중남미 시장의 교두보인 브라질 현지공장을 확보함으로써 정 회장이 지난 10년간 심혈을 기울여 온 글로벌생산 네트워크를 완결했다.

이로써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2년부터 지속적인 설비투자를 통해 중국, 미국, 인도, 체코, 러시아, 브라질에 자동차 생산기지를 꾸준히 설치, 세계 7개국의 10개 공장에서 총 265만대를 생산하는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양적, 질적 성장을 병행해 온 전략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구축 완성을 통해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부문의 품질 경영에 한층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정몽구 회장도 브라질 공장 완공식에서 “현대ㆍ기아차가 700여만대 정도를 내수와 수출로 판매하고 있는데 해외 비중이 80% 정도”라며 “해외생산기지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언급, 앞으로 품질경영에 주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문제는 현대차그룹 경영진의 의욕에도 불구하고 최근 북미시장에서 불거진 현대차 연비 과장 사태, 현지법인의 광고저작권 침해 피소 등 잇단 악재에서 알 수 있듯 생산과 마케팅 간 품질경영의 소통 부재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지적이 높다.

물론 현대차 측은 글로벌 경쟁사의 견제로 빚어진 것이라고 해명하고, 악재 진화를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전문가와 업계에선 “현대‧기아차가 무한경쟁시장에서 ‘글로벌 톱’으로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사후약방문식 대응보다는 생산과 영업 등 현장 실무진의 품질경영 마인드가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