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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내년 '비상 경영' 고삐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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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내년 '비상 경영' 고삐 죈다

▲ 삼성그룹 서울 서초동 사옥(왼쪽)과 포스코의 대치동 포스코센터. [글로벌이코노믹DB]

대기업 등 장기불황에 계열사 축소 등 추진


[글로벌이코노믹=노진우 기자] ‘불경기엔 장사(?) 없다. 몸집부터 줄여라.’

국내 대기업을 포함한 산업계가 내년에도 세계경제가 장기 불황의 늪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앞다퉈 계열사 축소, 설비투자 감축 등 ‘비상경영’의 고삐를 한층 더 죄고 있다.

국내외 경제 전문가 및 연구소들은 2013년에도 미국 경제가 하반기에나 회복세를 보이고,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회색빛 전망’을 내놓으며 미국발 금융 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로 이어진 글로벌경제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간판기업들인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롯데, 포스코 등 주요 기업들도 올해에 이어 내년의 ‘집안살림’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마른 수건도 다시 짜는 식의 비상경영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최근 10대 그룹이 한결같이 내년에 올해보다 투자를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경영의 주안점을 현금 확보와 구조조정 등 ‘내부체질 강화’에 둘 것임을 강조했다. 대내외 투자환경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암울한 분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주요 기업들의 ‘비상 경영’ 강화는 대외적인 요인에서만 비롯된 게 아니다.

오는 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정권 초기에는 핵심 대선공약인 ‘경제 민주화’에 차기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커 주요 기업들, 특히 대기업들은 ‘수세적인 경영’ 모드에 돌입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기업들로선 안팎의 경영여건 압박으로 보수적 경영에 치중할 것이고, 현금자산 확보와 생존 강화를 위한 ‘체중 감량’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글로벌 경쟁에 노출된 기업들은 이처럼 생존에 대비해 몸집과 인원, 비용을 줄이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말시즌이 본격적으로 다가오기도 전에 최근 긴축 경영을 진행 중인 기업 사례로는 동국제강이 지난 6월 포항 1후판 공장 가동 중단했으며, 한진해운은 아시아-유럽 노선인 NE1과 NE4을 통합운영 중이다.

현대상선도 아시아-유럽 노선(loop3) 운항 중단을 중단했으며, 삼성전자 계열사 80개를 내년 상반기까지 76개로 정리하고 LG는 64개 계열사중 6,7개를 연말까지 매각하기로 했다.

SK도 96개 계열사 중 5곳을 올 연말까지, 롯데는 78개 계열사를 내년까지 72개로 정리키로 했다.

포스코는 ‘혁신페스티벌’ 행사를 앞두고 초비상 경영을 선포할 계획이며, 현재 손자회사를 자회사에 합병시키는 등 계열사 10여곳을 합병하는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