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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600만배럴 규모 한·UAE 공동비축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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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600만배럴 규모 한·UAE 공동비축 계약

[글로벌이코노믹=이진우기자] 한국석유공사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원유 공동비축사업 계약을 맺었다.

석유공사(사장 서문규)는 UAE 아부다비에서 UAE 국영석유회사 애드녹(ADNOC, 총재 Abdulla Nasser Al Suwaidi)과 원유 600만배럴 규모의 공동비축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3월 두 기관이 체결한 ‘석유가스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의 후속조치로 이뤄졌다. 석유공사는 UAE의 3개 광구 사업권을 얻는 조건으로 임대료 없이 3년간 애드녹 원유를 비축하기로 합의했다.

원유 공동비축사업은 세계 각국에 원유를 판매하는 석유회사가 특정 지역에 원유를 보관하는 사업이다. 석유 판매회사는 저장지역 인근에서 수출계약이 체결되면 수송비를 절약할 수 있고, 원유를 저장하는 국가는 임대료 수익이나 광구개발권을 얻을 수 있다.

애드녹 원유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한국에 들어와 석유공사 여수지사에 저장된다. 이 경우 국내 비축유는 1억2600만배럴로 늘어난다. 현재 유가를 기준으로 석유공사가 원유를 직접 구매해 비축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 7000억원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석유공사는 1980년부터 국내 석유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 석유비축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국 9개 지역에 1억4600만배럴 규모의 비축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석유공급 위기상황이 발생할 경우 계약물량의 우선 구매권을 확보함으로써 공동비축을 통해 직접 원유 구매·비축에 필요한 정부 재정 부담을 완화시키고, UAE는 자국 원유 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거점을 동북아에 마련하는 등 상호 이익이 되는 계약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