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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에서 자원까지… STX '글로벌 베스트' 거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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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에서 자원까지… STX '글로벌 베스트' 거침없다

▲ STX유럽이 건조한 세계 최대 크루즈선 ‘오아시스 오브 더 씨즈’와 ‘얼루어 오브 더 씨즈’. [사진=STX][글로벌이코노믹=이진우 기자] ‘해외에서 꿈을 이룬다.’

STX그룹의 창업 모토이자 경영방침이다. 170개가 넘는 해외법인과 지사를 글로벌기지 삼아 매출의 90%를 해외에서 일궈내고 있다.
STX의 글로벌 선봉 업종은 ▲조선∙기계 ▲해운∙무역 ▲플랜트∙엔지니어링 ▲에너지 등이다.

특히, 조선 부문에서 STX그룹은 지난 2009년 한국-중국-유럽을 잇는 글로벌 3대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을 계기로 일반상선부터 여객선, 해양플랜트, 방산용 군함까지 조선 4대 분야 전 선종을 건조하는 세계 유일의 ‘글로벌 종합 조선그룹’으로 발돋움했다.

명실상부 ‘월드 베스트 조선기업’의 위상을 갖추고 글로벌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STX는 조선 부문에서 STX조선해양을 중심으로 STX유럽, STX대련 등 글로벌 생산거점간 시너지 극대화에 주력하고 있다. 초대형 크루즈선, 해양특수선, 군함, 다목적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선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켰다.

세계 3대 크루즈 조선사 반열에 오른 STX유럽은 세계최대 규모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오아시스호(Oasis of the Seas)’와 자매선 ‘얼루어호(Allure of the Seas)’를 비롯해 자체 건조한 크루즈선들을 ‘세계에서 가장 크고 럭셔리한 10대 크루즈 리스트’에 모두 이름을 올려 세계로부터 STX의 기술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또한, STX유럽의 자회사인 STX OSV는 4500DWT 이상의 대형 해양지원선(PSV)과 2만BHP 이상의 해양예인지원선(AHTS)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전 개발 등 에너지 분야 시장에서 해양플랜트 지원선 수요가 늘면서 더욱 위상을 높이고 있다.
2009년 말 본격 가동된 중국 STX대련은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로 주조, 단조 등 기초 소재 가공에서 엔진 조립, 블록 제작은 물론 선박과 해양플랜트 건조까지 조선해양 전분야의 공정을 수행하는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이같은 일관 생산체제의 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안정적인 통합 ERP 생산시스템도 구축했다.

이같은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을 바탕으로 STX대련은 2010년과 2011년 각각 20척 이상의 선박을 인도하는 실적을 거뒀다.

한편, STX그룹의 글로벌 경영은 플랜트∙엔지니어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 온 중동 시장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 지난 1월 19일 STX엔진 경남 창원 공장에서 열린 이라크 디젤엔진 플랜트용 발전기 900MW 출하 완료 기념식 모습. [사진=STX]작년 5월 본계약을 체결한 이라크의 대규모 디젤발전플랜트 건설 중 1단계 프로젝트에 해당하는 900MW 규모의 디젤발전 플랜트를 건설해 올해 6월부터 본격적인 상업 운전에 들어갔다.

2009년 사우디 사우스스틸컴패니(South Steel Company)로부터 철강 플랜트를 수주했던 STX중공업은 작년 11월 해당 플랜트의 확장공사를 추가 수주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STX건설도 작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억1613만 달러(약 1280억원) 규모의 주택단지 공사권을 따냈다.

STX는 최근 제2차 중동건설 붐을 맞아 철강·발전·화공 플랜트를 아우르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추가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밖에 STX의 글로벌 경영은 ㈜STX와 STX에너지를 통해 에너지 및 해외 자원 개발 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STX는 작년 8월 인도네시아 남부 칼리만탄(Kalimantan) 낀탑(Kintap) 지역 석탄광 지분 40%를 인수, 현재 연 250만톤 이상에 이어 내년에 연 400만톤의 석탄을 확대생산할 계획이다.

▲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맥사미시 가스광구 인수를 위해 캐나다 엔카나(EnCana)사를 방문, 엔카나의 랜디 에레스만 최고경영자와 만나 전략적 협력방안을 협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STX]STX에너지 역시 2010년 8월 서울시 면적을 웃도는 캐나다 맥사미시(Maxhamish) 가스 생산광구의 지분 100% 인수에 이어 그 해 말에 한국석유공사 미국지사인 앤커 이엔피 홀딩스(Ankor E&P Holding)와 공동으로 미국 알라바마주 생산유전 지분과 운영권을 사들였다.

STX는 “캐나다 맥사미시 광구에선 향후 30년 이상 연 평균 4000만 캐나다 달러(약 450억원) 이상을, 알라바마 광구에선 향후 15년간 총 1500억 원(연간 약 1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주요 사업 분야에서 해외 실적이 이어지면서 STX그룹의 ‘글로벌 조선기업’ 꿈은 대양을 넘어 전세계 대륙에 걸쳐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