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해커들 "내년에 美 은행 공격하겠다"

공유
0

해커들 "내년에 美 은행 공격하겠다"

[글로벌이코노믹=숀맹기자] 미국 은행들이 해커의 위협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안업체 맥아피가 내년 3월까지 미국 은행 30여 곳이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고객들의 계좌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맥아피는 이 같은 경고가 '신뢰할만한 위협(credible threat)' 이라고 강조했다.

맥아피는 은행계좌 소유주들의 컴퓨터에 돈을 송금할 때 필요한 계좌와 정보들에 해커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해커들은 2012년 4월부터 공격해 500여명의 은행 고객들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맥아피는 주장했다.

피해자들 대부분은 투자은행 계좌였으며 해커들은 아주 쉽게 돈을 빼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아피는 이 같은 위험을 경고한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내년에 사이버 범죄가 발생할 때는 작년 10월 미국 은행들에게 타격을 입힌 디도스 공격보다 훨씬 피해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맥아피에 따르면 러시아어로 '법의 도둑(vorVzakone)'이란 가명을 쓰며 러시아에 기반을 둔 해커집단이 미국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내년에 이른바 '기습공격 프로젝트(Project Blitzkrieg)'를 위한 해커 참가자를 모으고 있다.
지난 9월에도 이들은 오는 2013년 봄에 미국 은행 30곳에 대한 해킹을 준비하고 있다고 위협했던 적이 있다.

해커들은 2008년 이래 온라인상에서 이 방법으로 500만 달러를 빼내갔다.

맥아피는 "해킹 프로젝트는 금융산업에 엄청난 위협이 될 것이며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했다.

맥아피는 "아직까지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해커들은 수백명의 해킹 피해자가 발견됐을 때에도 몇 개월 동안 비밀스럽게 해킹 작업을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해커들은 컴퓨터의 이메일을 통해 ID와 비밀번호를 빼내 온라인상의 은행계좌에 접근하며 이들 정보를 원격 서버로 전달하여 개인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한다.

미국 은행연합회 덕 존슨 부회장은 맥아피의 경고가 실제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며 이에 대해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해킹 프로젝트가 외부에 노출된 이후 중단됐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하지만 맥아피는 내년 초에 해킹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해커들은 올해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같은 미국의 대형은행들의 웹사이트를 과부화시켜 서비스 불능으로 만들어 온라인 고객들을 방해했다.

이들은 단순히 해킹을 하는 것 외에도 선별적으로 택한 투자은행과 소매은행 등의 계좌에서 돈을 갈취하고 있다고 맥아피는 주장했다.

맥아피는 "기술과 혁신적인 처리장치가 결합된 공격은 사이버 범죄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오는 2013년에 해킹이 현실화될 경우에 대비해 금융산업은 만반의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컴퓨터 보안업체 수석 연구원 신 보드머는 지하 범죄가 세계 각국 정부가 믿고 있는 것보다 훨씬 빨리 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