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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창업시장 '5L'에 꽂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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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창업시장 '5L'에 꽂히다

'몰-힐링-렌털-퍼스널-토털' 트렌드 맞는 유망업종에 주목

[글로벌이코노믹=이진우 기자] 새해를 맞으면 누구나 한 번쯤 일년 계획을 생각하기 나름이다. 특히 새로운 사업을 고려 중인 예비 창업자들은 국내외 경기의 불안정성 때문에 고민이 깊어간다. 청년실업시대에 취업보다 자기사업으로 첫 사회생활 도전을 꿈꾸는 20~30대와 실적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회사에서 밀려난 40대 이후 세대들은 인생2막을 위해 저마다 창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창업시장 역시 정글의 법칙이 적용돼 생존게임이 치열하다. 실제로 작년 국내 창업시장을 돌아보면 지갑을 좀체 열지 않는 국민들의 소비 심리로 기존 자영업자의 매출과 수익성은 뚝 떨어졌고 폐점 사례도 속출했다. 반면에,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국내 베이비부머세대와 20~30대 미취업 청년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창업시장은 경기 침체 등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규모가 커지는 부조화 현상을 드러내고 있다.
창업 희망자들은 새로운 아이템을 갈구하지만, 전문가들은 새 것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안정적인 창업을 위한 트렌드를 주목할 것을 조언한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2일 “2013년에도 베이비부머와 청년층 창업이 급증하는 가운데 새해 창업시장의 화두는 ‘불경기 속 안정성 추구’로 전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불안한 경제 상황 속에서 안정 지향의 창업을 도모할 수 있는 ‘2013년 5대 창업 트렌드’를 한국창업전략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제시한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가 소개한 새해 창업 트렌드의 키워드는 ‘5L’.

5L은 ▲계절을 잊은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몰(malL) 창업 확산 ▲각박한 사회상을 반영해 치료를 원하는 소비자 심리를 자극한 힐링(heaL) ▲구입하지 않고 빌려 쓰는 렌털(rentaL) 문화 정착 ▲싱글(Single)족 증가와 개인화(personaL) 경향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합한 복합(totaL) 업종 등 개별 키워드의 끝단어를 상징한다.

▲크린토피아멀티숍.
▲크린토피아멀티숍.

➊ 쇼핑몰 입점 ‘몰(mall) 창업’ 뜬다

몇 년 전부터 ‘몰링(malling)족’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대형 쇼핑몰이 다양한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쇼핑몰 매출도 급증했다. 최근에는 쇼핑몰에 입점한 몰 창업이 각광받고 있는데, 유동인구가 많고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장점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국내 대표적인 세탁 편의점 브랜드 ‘크린토피아’(www.cleantopia.com)는 쇼핑몰 내에 입점한 매장에서 매출 상승을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코인(동전주입식) 세탁으로 24시간 셀프로 운영하는 크린토피아 멀티숍은 드라이크리닝과 물세탁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고, 밤 늦은 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어 쇼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패션가발 전문점 ‘모양스타일가발’(www.moyangkorea.com)도 백화점에 입점해 여성고객을 대상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모양스타일가발은 주로 온라인에서 거래되던 가발을 오프라인 매장에 옮겨 놓은 창업 아이템.

모양스타일가발의 제품은 중국산 저가 가발이 아닌 100% 인모를 이용해 중국과 베트남 지역에 생산공장을 운영해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발의 안감 격인 가발망도 스포츠복과 란제리 원단을 사용해 착용감이 뛰어나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➋ 소유하지 않는 ‘트랜스슈머’, 렌털로 통하다

불황기일 수록 대여업이 각광받고 있다. 제품을 구입하지 않고 필요한 시기에만 빌려 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대여품목은 기존 정수기, 자동차 등에서 한발 더 나아가 침대와 명품 등을 렌털 가능한 상품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최근엔 실버용품 렌털이 일반화되면서 눈길을 끈다.

실버용품판매대여점 ‘이레나’(www.irena.co.kr)는 대표적인 사례. 대여 품목은 이동변기, 목욕의자, 보행차, 보행보조차, 안전손잡이, 미끄럼 방지용품, 지팡이, 욕창예방 방석, 자세변환용구, 수동휠체어, 전동침대, 수동침대, 욕창예방 매트리스, 이동욕조, 목욕리프트 등 다양하다. 침대 구입 시 150만~160만원 가량 소요되지만, 대여하면 월 7만~9만원으로 부담을 덜 수 있다.

한복을 대여하는 곳도 있다. ‘안근배한복대여’(www.hanvok.com)는 유명 연예인에게 인기가 높다. 대여 서비스 이용자는 최소 3주 전에 주문해야 하며, 2~3일간 대여 기간이 정해져 있다. 대여료는 상품별로 10만원 안팎이다.

아예 여러 품목을 한 자리 놓고 대여할 수 있는 종합렌털 공간이 등장하고 있다. 종합렌털전문점 ‘렌탈OK’(www.rentalok.co.kr)는 20여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데, 행사용 대형천막, 이동식 화장실, 사무 전시, 런닝머신까지 다양한 물품을 대여하고 있다.

카페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www.angelinus.co.kr)는 에스프레소머신을 가정과 소규모(10인 이하) 사무실에 렌털하고 있다. 법인 대상 렌털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자 가정과 소규모 사무실로 서비스를 확대한 것이다.

와인 비스트로&이탈리안 레스토랑 ‘보나베띠’(www.5wine.net)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덕분에 드라마 및 영화 촬영장소로 각광받고 있는데, ‘연인 고백 장소’를 대여함으로써 고객을 사로잡고 있다.

▲양키캔들매장내부모습.
▲양키캔들매장내부모습.


➌ 향초·히노키 ‘힐링’ 열풍

작년 하반기 한국사회에서 가히 ‘힐링(healing)’은 대세였다. 각박한 현대 사회 속에서 ‘위로’와 ‘치유’의 개념을 담은 콘텐츠에 대한 갈급과 욕구가 본격적으로 대중화한 것이다.

가장 발 빠르게 힐링 트랜드를 접목한 곳은 백화점이다. 불면증과 긴장 완화에 효과적인 아로마 제품은 물론, 방향제, 삼림욕 효과가 높은 스트레스 해소와 심신 안정에 도움을 주는 ‘히노키(편백나무)’ 입욕제 등 판매가 늘고 있다.

국내 유통 시장에 힐링 열풍이 확산되면서 미국 유명 아로마 향초판매점 ‘양키캔들’(www.yankeecandle.co.kr)도 국내에 진출했다. 향후 백화점 등의 판매 코너 외에도 일반인 대상으로 판매점을 늘려갈 계획이다.

매스 미디어를 통해 소개된 히노키의 치유력을 활용한 상품도 인기다.

편백나무 상품만 판매하는 ‘편백마켓’(www.lovenamu.co.kr)이 등장할 정도였다. 편백 항균베개를 비롯해 항균 매트리스, 항균 매트, 항균 베개피 등 침구류는 물론 탈취제, 입욕제, 도마, 비누받침대, 천연비누, 방향제까지 다양한 상품군이 판매되어 반응이 좋다.

힐링 열풍은 아이들의 공간의 변화도 이끌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유아 접객 시설인 키즈카페에 힐링 소재인 편백나무와 자작나무 인테리어가 각광받고 있다. 키즈카페 ‘나무와아이’(www.treenkid.com)는 힐링 소재의 인테리어로 승부, 고객마케팅에 주효하면서 대형 백화점에 입점했다.

외식 업계에도 힐링 메뉴가 등장했다. 국내 대표 샤브샤브전문점 브랜드 ‘채선당’ (brand.chaesundang.co.kr)에서는 제철 메뉴인 매운 ‘버섯 샤브샤브’를 내놓았는데,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팽이버섯, 황금팽이버섯, 꼬마 새송이버섯 등 몸에 좋은 여러 가지 버섯과 친환경 야채에 얼큰하고 시원한 육수가 어우러져 힐링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오니기리와이규동매장모습.
▲오니기리와이규동매장모습.


➍ ‘1+α’ 진화하는 복합화 매장

작년에 이어 다변화되고 있는 고객가치에 맞추기 위해 ‘복합화’가 올해에도 이슈가 될 전망이다.

복합화는 기존의 서비스업종 창업시장에서 차별화 시도, 틈새시장을 공략한 이른바 ‘버전(Version up)’ 경향을 띠고 있다.

크리닝 토털서비스업체 ‘크리니트’(www.clineat.com)는 최근 청소 외에 식품위생관리 서비스와 공기 질 관리 등을 접목해 복합화한 것이 특징이다.

크리니트 가맹점은 정부의 외식업소 위생검열 강화에 따른 업소의 위생점검 수요 증가와 사무실, 병원, 가정 등의 실내공기 정화에 대한 관리요구가 맞물리면서 해당 되는 전문 노하우를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간 국내 청소대행서비스 대표 브랜드로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작년 11월 풀무원 더스킨, 푸드머스와 업무 제휴해 렌털 사업까지 진출했다.

외식업계에선 BBQ(www.bbq.co.kr)가 복합형 브랜드 ‘BBQ카페’를 선보였다. BBQ카페는 오전과 점심시간에는 다양한 식사 메뉴 중심의 캐쥬얼 레스토랑, 오후 시간 대에는 출출할 때 즐길 수 있는 간식과 음료가 주가 되는 커피전문점, 저녁 시간에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늦은 저녁에는 맥주와 칵테일, 술안주가 중심이 된 비어바 타입으로 메뉴와 고객별로 변신한다.

일본식 삼각김밥 전문점 ‘오니기리와이규동’(www.gyudong.com)의 경우 일본식 삼각김밥과 우동, 규동을 판매하지만, 여성 고객을 위한 카페를 표방하고 있다. 검은색 반투명 유리와 화산석 건축 자재로 실내벽을 장식해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고 은은한 주황빛 조명을 두어 로맨틱한 분위기를 조성해 여성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또 문구판매점 ‘색연필’(www.coloredpencil.co.kr)도 매장 인근 고객층을 분석해 아동도서대여 서비스, 잉크충전 서비스, 택배 및 사진인화 서비스 등 부가업종을 병행 운영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단하나케이크매장에서여학생고객들이자신만의케이크를만들고있는모습.
▲단하나케이크매장에서여학생고객들이자신만의케이크를만들고있는모습.


➎ 개인화에 맞춘 ‘나만의 메뉴’

개성을 강조하는 시대에 맞춰 개인화 업종이 유행하고 있다. 개인화 업종이란 비빔밥전문점에서 ‘쇠고기비빔밥’이든 ‘낙지비빔밥’ 등 이름이 있는 메뉴가 아닌 다양한 토핑 재료를 제공해 각 고객에 맞는 비빔밥을 직접 선택하게 하는 것을 의미하다.

최근 CJ의 비빔밥전문점 브랜드 ‘비비고’(www.ibibigo.com)는 고객의 개성에 맞춰 밥, 소스, 토핑 재료를 선택해 64가지 비빔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해 도심 직장인들이 선호한다.

CJ는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만든 콘셉트로 향후 해외 매장의 90%는 서울 광화문 매장처럼 고객이 직접 메뉴를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형태의 퀵서비스 레스토랑(Quick Service Restaurant) 방식으로 운영돼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DIY케이크숍 ‘단하나케이크’(www.dancake.com)는 고객에게 케이크의 기본이 되는 베이스 빵에 초코나 생크림을 발라서 밑 작업을 도와준다. 베이스 빵의 크기는 가격대별, 형태별로 다양하다. 베이스 빵을 받은 고객은 아몬드, 초코칩, 예쁜 글씨, 케이크 장식 등 200여 가지 토핑 재료를 올려 나만의 케이크를 완성할 수 있다. 10대 여학생들의 개성을 자극하면서 작년에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자료 도움=한국창업전략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