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나서 또 두 명의 사채업자가 추가로 강도를 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리고 범인은 예사사람이 아니라 하늘을 날아다니고 모습을 감추는 투명 복을 입어서 아무도 얼굴을 볼 수가 없다는 말도 진실처럼 떠돌았다.
일이 이쯤 되다보니 대통령까지 직접 나섰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총력전을 펼쳐서 하루 속히 범인을 잡으라고 독촉했다.
그러나 최철민은 예나 다름이 없이 태연했다.
수사진의 추이를 살피면서 수련생들을 지도하는 데만 열심이었다. 수련생들이 사건을 쑥덕이면 남의 일에 관심을 갖지 말라며 훈계도 하였다. 그리고 오직 마음을 닦는데 최선을 다하라 강조하고는 스스로 명상에 열중해 초연한 모습을 보이는 등 치밀하게 자신을 위장했다.
한편 인도를 여행 중인 한성민은 최철민이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늘 걱정하고 있었다.
내가 앎이 있다면 대도를 행함에
惟施是畏(유시시외)
샛길로 빠지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것이다.
大道甚夷而民好徑(심도심이이민호경)
(그럼에도) 사람들은 큰 길을 두고 샛길을 좋아한다.”
하였는데,
도를 버리고 제 욕망을 주체하지 못해 급히 이루고자 하는 최철민!
“人之迷也其日固久矣(인지미야기일고구의)
(욕망에) 미혹돼 (생각이) 굳어버린 지가 오래되었으니”
후일에 최철민의 운명은 어떤 결말을 맺을까?
“古之所以貴此道者何(고지소이귀차도자하)
예로부터 도를 귀하게 여기는 까닭은 무엇인가?
有罪以免耶(유죄만야)
죄가 있어도 용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라고 하였다.
최철민이 마음을 돌이켜 도를 귀하게 여겼으면 좋으련만 그러지 않을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