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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대의 약밥상(52)]나와 내 가족의 건강은 내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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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대의 약밥상(52)]나와 내 가족의 건강은 내가 지킨다

[글로벌이코노믹=정경대 한국의명학회장] 나와 나의 가족건강을 누가 지켜줄까? 하느님인가, 부처님인가, 조상님인가, 아니면 천지신명인가? 그렇다면야 밤이나 낮이나 빌면 델 테니 굳이 돈 들여서 약도 병원도 필요 없을 것이다. 그러니 하느님도 부처님도 아니며 조상님도 아니고 천지신명도 아니다. 그들은 인간을 위해서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

그러면 병원의 의사인가? 당연히 사람들은 그렇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의사가 나와 나의 가족건강을 지켜주는 수호신이 아니다. 그들은 아플 때 약을 주고 약으로 낫지 않으면 수술하고 그래도 낫지 않으면 죽음을 선언하는 기술자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의술이라 하거니와 술은 기술이며, 기술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집에 문제가 생기면 깎고 다듬고 새 것을 붙여서 고쳐놓는 목수의 일과 그리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 대상이 사는 집이 아니고 인간의 영혼의 집인 고귀한 육체를 고치므로 좀 높은 신분으로 바라볼 뿐이다. 집이 허물어지면 집 주인의 능력으로 어쩔 수 없을 때 목수가 필요하듯 사람이 자기 병을 고칠 수 없을 때 필요한 도우미가 의사의 역할이다.

내 집을 내가 지키듯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내가 지켜야 한다. 스스로 수호천사가 되어야 한다. 수호천사는 일차적으로는 자기 자신이고 다음으로 아내가 될 수 있고 남편이 될 수 있고, 자식이나 혹은 부모가 될 수 있다.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된다. 방법은 간단하다. 가장 훌륭한 수호천사는 자신과 가족의 체질을 알고 병이 들기 전에 예방하는 사람이다. 그 정도면 신의라 할만하다.

다음은 작은 병이 왔을 때 큰 병을 염려해 재빨리 고치는 사람이니 명의라 할 만하고, 큰 병이 왔을 때는 잘만 하면 스스로 고칠 수도 있으나 어쩔 수 없이 의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러나 의사의 도움을 받더라도 체질만 잘 알면 치료효과를 몇 배로 증가시킬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내가 지킬 수 있을까? 그 이치는 앞에서 누누이 설명을 다하였다. 바로 체질에 맞게 밥상을 차리는 것이다. 다음은 잘못 알고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건강법들이다. 사람들이 다 좋다고 알려진 것도 사람에 따라서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말하려 한다.

우선 운동이 건강을 지켜주는 만능이 아니란 사실이다. 심한 운동은 운동이 아니라 노동이며, 체력의 한계를 넘어선 운동은 목숨을 잃기 쉽고,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면 노화가 빠르고 수명이 짧아진다. 땀으로 몸의 진기(眞氣)가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운동에 중독된 주변 사람을 보면 필자의 이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근육질이라 외형상으로는 건강해보이지만 얼굴 주름이 나이답지 않게 많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나 그 뿐이 아니다. 체력의 한계를 넘어선 운동은 언제든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몇 년 전이었다. 추운 겨울에 수십 명이 사당동에서 연주대로 오르는 산행을 하고 있었다. 그 길은 다른 등산코스보다 가파르고 험한 편이다. 그래서 필자는 힘도 들기도 하지만 본래 산책하듯 시름시름 걷는 습관이라 한참을 뒤처져서 오르고 있었다. 그런데 70을 갓 넘긴 선배 한 사람이 마치 체력을 과시나 하듯 빠른 걸음으로 가파른 길을 여러 사람들을 뒤로 제치고 앞서 내달리듯 올라서 모두들 대단한 건강이라 찬탄해마지 않았다.
그러나 불행은 그 때문에 그에게 찾아왔다. 그것도 객사요 흉사였다. 연주대 정상에 숨 가쁘게 오르자마자 바로 쓰러졌던 것이다. 급히 응급처치를 하면서 헬기를 불렀으나 병원으로 이송 도중에 그만 숨을 거두고 말았다. 죽음의 원인은 심장마비였다.

이와 같이 심장마비는 한 순간에 목숨을 빼앗기 마련인데 심장이 허약하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다. 심장이 허약한 사람이 무리한 운동을 하면 반드시 그 사람처럼 언제든 목숨을 잃을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그렇다고 운동을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적당히 해야 노동이 아니고 목숨도 잃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산다. 적당한 운동은 심폐를 건강하게 할 뿐만 아니라 혈액순환을 돕는 등 건강을 지키는데 대단히 좋다. 다만 운동도 자신과 가족의 체력을 잘 알고 행하게 하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