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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어머니날 풍경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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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어머니날 풍경 엿보기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2514)]

[글로벌이코노믹=김영조 문화전문기자] “오늘은 세계의 아들과 딸들이 어머니를 기념하는 어머니날이외다. 이날에는 어머니가 살아있는 이는 빨간 장미꽃을 옷깃에 꽂고 어머니를 여윈 자녀는 흰 장미꽃을 꽂아 기념하며 또 마음껏 좋은 선물을 어머니께 드리어 기쁘시게 합니다. 이 뜻 깊은 날을 당하여 어머니께 받은 은혜를 우리는 더 깊이 생각합시다.” 이는 1926년 5월 9일치 동아일보 기사입니다.

▲ 1926년 5월 9일 동아일보 '어머니날 기사'
일제강점기인 당시에는 지금처럼 카네이션이 아니라 장미꽃이었으며 꽃을 어머니께 달아 드리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의 가슴에 달아야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세월은 흘러 동아일보 1932년 5월 8일치에는 장미꽃이 아니라 카네이션을 달되 이 역시 자신의 가슴에 다는 것으로 나옵니다. 배고프고 가난한 시절 어머니께 해드리고 싶은 최대의 선물은 무엇이었을까요? 1961년 5월 7일치 동아일보에 실린 유광열 씨의 글에 보면 그는 평생 두 가지 잘못을 어머니에게 했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는 어머니가 평생 쌀밥 한번 못 잡숫고 잡곡과 죽으로 연명해야했던 사실과 다른 하나는 소학교(초등학교)에 안 보내준다고 투정부리던 일이라고 회상하고 있습니다. 지금에 견주면 격세지감을 느끼는 이야기입니다. 공부를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해야 하고 쌀밥이 남아돌아도 빵이나 피자, 햄버거 등 대용식이 많아 구태여 밥상에 앉으려고도 안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을 보면 세월이 변해도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은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고마움이지요. 요즈음은 아버지까지 함께 넣어 어버이날이 되었으니 더욱 잘되었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