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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밀양 송전탑 공사 사흘째 대치, 이를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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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밀양 송전탑 공사 사흘째 대치, 이를 어쩌나?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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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김영삼기자]한국전력이 경남 밀양지역 765kV 송전탑 공사를 사흘째 재개한 22일 9시 현재 단장면 2곳과 상동면 1곳의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나 나머지 3곳은 주민과 대치하고 있다.

한전은 이날 오전 7시께 송전탑 공사현장 6곳에 장비와 인력, 의료진을 분산 배치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발이 매우 거센 부북면 지역은 반대주민이 현장 진입로 3곳의 농성장에서 나무와 나무 사이 밧줄 등을 이용해 바리케이드를 치는 등 현장 출입을 봉쇄하고 있다.

나머지 지역인 단장면 1곳은 현재 20여 명의 주민이 현장과 2곳의 중장비를 점거하고 2~3명의 주민이 중장비 밑에 앉아 농성 중이다. 상동면 지역도 10~40명의 주민이 송전탑 현장 부지와 진입로 등에서 공사 차량과 인력의 진입을 막고 있다.

한전이 공사를 재개한 주민과 지난 20~21일 사이 5명의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쓰러져 인근 병원에 후송돼 입원 중이거나 퇴원했다. 22일 60대 주민 2명이 다쳐 병원에 후송됐다.

특히 부북면은 공사장 진입로에 70~80대 노인이 밧줄을 이용한 목줄 4개를 만들어 시위를 하고 있다. 단장면 지역도 중장비에 쇠사슬과 밧줄을 묶고 공사를 저지하고 있다.

상동면도 주민 50여 명이 송전탑 공사장 쪽으로 향하다 제지하는 경찰과 충돌하는 등 착잡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부북면 반대 주민들도 현장 경계 중인 경찰력을 향해 오물을 투척하는가 하면 승용차로 질주해 병력이 혼비백산해 도망가는 등 살벌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이 때문에 경찰 기동대 병력이 높고 낮은 도랑으로 떨어지는 등 자칫 큰 부상자가 발생할 뻔했다.

앞서 21일 국가인권위원회도 송전탑 건설공사 과정에서 반대 주민과 한전,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인권침해를 막으려고 22일까지 현장 조사를 한다.

인권위 직원 10명이 4곳의 현장 동원돼 대치 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주민들과의 면담 등을 통해 인권침해 사례가 있었는지를 조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밀양시 5개면 주민대책위원회는 "8년이 지나도록 송전선로 발생한 주민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것은 방관할 수 없다"며 "민주당 의원의 방문은 주민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죽이는 것은 물론 혼란만 줄 뿐이다"고 말했다.

특히 "외부세력 개입으로 주민들 갈등의 골만 더 깊어지니 개입을 즉각 중단하고 정치권 역시 밀양송전탑 갈등 해소 입법사항만 도와주면 밀양의 문제는 주민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공사가 중단된 밀양 765㎸ 송전탑 건설 울주군 신고리원전에서 생산한 전기를 울주군과 기장군, 양산시, 밀양시, 창녕군 등 5개 시 군을 거쳐 창녕 북 경남변전소까지 보내는 90.5㎞ 구간에 설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