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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서 월세로 갈아타면 年 577만원 더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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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서 월세로 갈아타면 年 577만원 더 든다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수도권 전세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구가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 연간 약 577만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보고서 '주택 월세시장 분석'을 통해 "향후 가구구조의 변화, 저금리 기조 등을 감안할 때 월세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전세가구가 월세로 전환하는 데 추가자금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수도권 아파트를 대상으로 전세가구가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 추가로 소요되는 자금을 추정했다. 이 결과 2013년 4월 현재 수도권 전세 아파트 중간가격(1억6350만원)에 거주하는 가구가 월세로 전환하면 연간 약 577만원, 연소득 대비 11%, 여유자금(소득-지출) 대비 51.3%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세가격이 낮을수록 월세 전환으로 인한 부담은 상대적으로 컸다. 전세가격 하위 20%와 상위 20% 기준 전월세전환률은 각각 10.36%, 7.16%이며 월세 전환으로 인한 소득대비 추가 부담 비율은 각각 24%, 9%였다.

연구소는 장기적으로 월세가구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2인 가구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가구의 지속적인 증가로 월세 수요도 커진다는 것이다. 저금리와 경제성장률 둔화 등으로 임대인들의 월세 전환 요구도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4월 현재 수도권 아파트의 임대수익률은 4.18%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저가 및 소형 아파트의 수익률이 고가 및 대형아파트보다 높게 나타나 소형주택을 중심으로 월세시장이 활성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 인천지역 소형 아파트의 수익률은 각각 4.90%, 4.72%로 높은 수준이나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서울(3.65%), 수도권 대형 아파트(3.44%)는 낮은 수준이었다. 서울에서는 아파트 매매가격 상위 지역인 강남구(3.03%), 송파구(3.18%), 용산구(3.24%), 서초구(3.25%) 등이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경묵 연구위원은 "월세 전환이 증가하면 임차가구의 가계부담이 커지고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저축 및 소비 위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월세가구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