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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만리동2가 공공임대주택 조성…'예술인 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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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만리동2가 공공임대주택 조성…'예술인 마을'로

설계단계부터 입주자 참여해 예술작업 및 전시공간 조성 등에 요구사항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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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도및현황사진
[글로벌이코노믹=김병화기자] 서울시가 중구 만리동2가에 협동조합형 공공임대주택을 건립, 저렴한 가격으로 살면서 자유롭게 창작활동에 집중하도록 하는 ‘예술인 마을’로 만든다.

예술인 마을의 협동조합형 공공주택엔 예술인가구 총 29세대(전용면적 60㎡ 미만)가 입주하게 되며, 전세가격은 장기전세주택과 같이 주변 시세의 80% 수준이다. 또, 1인가구를 위한 셰어하우스 형태를 도입하고, 전세가 곤란한 경우에는 보증부 월세 임대료로도 살 수 있다.
이번에 예술인 공공주택으로 조성되는 곳은 중구 만리동2가 218-105호 만리배수지의 관리자용 관사부지(전용면적 1327.4㎡)로서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의「예술인 협동조합형 공공주택」건립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17일부터 입주자 모집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협동조합형 공공주택은 입주자가 설계단계부터 참여하는 수요자 맞춤형 공공주택으로 공급되며, 만리동2가 협동조합형 공공임대주택은 지난해 10월 육아를 매개로하는 가양동 협동조합형 공공임대주택에 이어 두 번째다.

◆입주자 모집, 그룹 선정 방식…5개 가구 이상이 한 그룹


입주자 모집은 개별모집이 아닌 그룹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우선, 1개의 메인 그룹을 선정해 그 그룹이 제시한 마을의 밑그림에 걸맞은 예술인 입주자를 선정하게 되는 것.

메인 그룹으로 선정되고자 하는 예술인들은 5가구 이상 한 그룹을 조직해 예술인으로서의 창작의지, 협동조합 조합원으로서의 활동,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 방안 등을 제안하면 된다.

서울시는 제출된 그룹들의 제안서를 전문가들의 면담 및 평가를 거쳐 최종 한 개 그룹을 선정, 입주 우선권을 부여하게 된다.

또한, 잔여 세대에 대해서는 제안 내용에 부합하는 예술인을 대상으로 공급예정세대의 1.5배수까지 추가 모집해 입주자 교육 프로그램 등을 거쳐 최종 입주 대상을 추가로 확정할 계획이다.

입주 대상은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른 문화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무주택가구주로서 소득기준이 도시근로자가구 월평균 소득 100% 이하며, 부동산은 모든 가액 합산기준이 1억 2,600만 원 이하, 자동차는 현재가치 기준으로 2,464만원 이하를 만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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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중심의 운영을 위해 입주자들은 반드시 협동조합의 조합원이 돼야하며, 거주기간 동안 조합원 자격을 유지해야 한다. 또, 협동조합이 정하는 각종 규약 및 의무사항은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설계단계부터 입주자 참여, 예술작업 및 전시공간 조성 등 요구사항 반영


건축방식도 설계단계에서부터 입주자인 예술인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추진된다.

예술작업 및 전시 공간 등 맞춤형 다목적 시설이나, 세대내 공동체가 사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및 공용공간 등을 조성하는 데 있어서도 먼저 선정된 입주 가구 수요에 맞는 요구사항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커뮤니티 시설 등을 협동조합에 위탁 관리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자발적으로 운영․관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세가격은 주변 시세의 80% 수준으로 저렴, 월세도 가능..전용면적 다양화


공공주택의 전세가격은 가양동 협동조합과 마찬가지로 장기전세주택 방식을 도입해 주변 시세의 80% 수준(50㎡:8천만원 이하, 20㎡: 3천2백만원 이하)으로 책정했다. 단, 전세가 곤란한 경우에는 보증부 월세 임대료도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주택규모의 경우에는 육아 중심의 3인 이상가구를 기준으로 모든 세대를 52㎡로 설계했던 가양동 공공주택과 달리 만리동 공공주택은 1인부터 다인가구까지 전용면적 60㎡ 미만 내에서 고려해 다양한 규모로 공급될 예정이다.

더불어 만리동2가 공공주택은 1인 가구를 위해 전용거주공간(침실)과 공동생활공간(욕실, 거실, 부엌)이 분리된 주택형태인 ‘셰어하우스’를 도입, 임대료 및 관리비용을 절약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입주에 관심 있는 예술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오는 10일 오후 3시부터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대한민국예술인센터 9층에서 입주자 모집 설명회를 갖고, 오는 8월 최종 입주자를 선정한 후 건축설계를 완료해 올해 말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입주 신청을 원하는 예술인은 오는 17일부터 21일 SH공사 매입임대팀으로 방문해 신청 접수할 수 있으며, 문의전화는 SH공사 시프트콜센터 1600-3456으로 하면 된다.

이건기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예술인들의 활동 특성을 살리고 집적해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공주택을 통해 예술인들의 창작성을 더욱 높이고 나아가 지역문화 중심지로도 발전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이곳에 거주하게 되는 예술인들이 서울의 문화예술을 더욱 풍요롭게 살찌워 지역 주민은 물론 많은 시민들에게도 소중한 자양분 역할을 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가양동, 만리동2가에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협동조합형 공공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민간에서 운영하는 협동조합의 활성화에도 자연스럽게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