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해외건설 '가로채기' 덤핑 수주

공유
0

해외건설 '가로채기' 덤핑 수주

포스코건설이 공들인 호주 프로젝트 삼성물산서 저가로 낙찰

[글로벌이코노믹=김영삼기자] 삼성물산이 지난 3월 호주에서 수주한 6.5조 초대형 프로젝트와 관련 뒷말이 무성한 상태다.

삼성물산은 호주 로이힐 홀딩스가 발주한 로이힐(Roy Hill) 철광석 광산 프로젝트의 인프라건설공사에 대한 낙찰통지서(NOA)를 받았지만 원래는 포스코건설이 발주처측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는 것.
로이힐 프로젝트는 호주 서부 필바라 지역에 위치한 매장량 24억톤 규모의 광산개발 사업으로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로 삼성물산은 철광석을 처리하고 운반하기 위한 플랜트와 철도, 항만 등 제반 인프라의 EPC(설계·구매·시공)를 수행하게 된다.

문제는 최근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수익성보다는 수주위주의 전략을 짜다보니 본의 아니게 국내 건설사들끼리 경쟁을 하고 이로인한 과다출혈양상으로 흘러 가고 있다는 것.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사업수주는 질적 성과보다는 사업수주를 강조하는 양적 성과를 중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렇다보니 국내 빅5 건설사가 해외지역에서 수 조원대 공사입찰에 너나 할 것 없이 나서 무분별한 수주 경쟁에 나서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경쟁력을 약화시켜 제2의 GS사태가 터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물산이수주한로이힐프로젝트위치
▲삼성물산이수주한로이힐프로젝트위치


이에대해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로이힐 철광석 광산 프로젝트와 관련해서 포스코건설이 우선 협상대상자로 발주처측과 사업을 진행했지만 삼성물산이 6천억원이나 적은 금액으로 낙찰가를 써내면서 결국 삼성물산이 수주를 하게됐다”며 “우리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상황이 됐지만 무엇보다 해외건설시장에서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경쟁한 것이 아쉽고 특히 포스코건설컨소시엄에 STX건설이 포함돼 있어 수주를 했더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로이힐 프로젝트 수주건에 대해서 거리낌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인도에서 토목공사를 했었는데 거기 발주처 회장 하고 로이힐 회장하고 친분이 있다보니 삼성을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원래는 포스코와 STX가 광산개발 지분을 가지고 있어 포스코건설컨소시엄으로 들어가 항만공사만를 하려고 했지만 포스코측이 이를 거절했다”고 반박했다.
우선협상 대상자도 발주처인 로이힐측이 포스코건설측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하지 않았다는 것이 삼성물산측의 설명이다.

이에 삼성물산은 경쟁 입찰에서 예정입찰가격을 포스코건설이 높게써냈고 우리는 예정가에서 90%대에서 수주했기 때문에 문제 될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반해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업계에서 모두 아는 사실”이라며 “발주처와 1년이 넘는 협상 기간을 통해 대부분의 계약 조건을 마무리했음에도 삼성물산이 저가에 수주한 사실은 업계에서 정당하게 평가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로이힐 프로젝트를 오랜 기간 분석한 결과로 최소 63억불 이하는 안된다고 봤는데 이보다 7억불을 낮춰 삼성물산이 수주한 만큼 과연 수익성이 얼마나 확보되는 지는 지켜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최근 해외건설사업 저가수주와 논란과 관련해 건설사들의 저가 입찰에 따른 양적 수주보다는 질적 수주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