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해 경전철 환승역인 사상역 앞 광장. 볼품없던 이곳에 지난 5월 컨테이너 수십 개로 만든 문화 예술 공간이 탄생했다. 이름 또한 예사롭지 않다. 전국 공모전을 통해 선정한 정식 명칭 컨테이너 아트터미널에 지역적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사상인디스테이션을 붙였다.
컨테이너 아트터미널 사상스테이션은 부지면적 1624㎡에 지상 3층 규모의 건축물 2동으로 구성되었다. 공연과 전시, 쇼케이스 등을 위한 ‘소란동’, 다문화센터와 관리실, 작가들을 위한 스튜디오와 레지던스가 갖춰진 ‘도란동’이 마주한 구조다. 무엇보다 작가들의 작업 공간인 스튜디오와 숙식이 가능한 레지던스가 눈에 띈다. 이런 공간을 통해 젊은 아티스트들의 창작 활동을 꾸준히 지원할 예정이다.
메인 공연장이 있는 소란동은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내부 시설물이 웬만한 공연장이나 전시장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소란동은 전시, 공연, 강연, 세미나, 영화 상영까지 가능한 만능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자랑한다.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한 자유로운 공간 배치와 자연 채광을 활용할 수 있는 천장 개폐식 공연장은 대안적이고 실험적인 창작 활동을 지향하는 젊은 예술인들의 감성과도 맞아떨어진다. 독립적으로 꾸며진 2층 쇼케이스 공간은 외부에서도 전시 공간을 볼 수 있도록 전면 유리로 마감했다. 함께 소통하고 꾸며가는 장이 되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옥상은 전망대 기능을 겸한다. 사상역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경관이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
컨테이너 아트터미널 사상스테이션은 현재 부산문화재단에서 총괄적으로 운영한다. 앞으로 주류보다는 인디 문화와 같은 서브 컬처의 집합소로 자리매김한다는 포부다. 특히 비보잉 공연, 대학과 청년 문화, 지역에 뿌리내린 다문화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컨테이너 아트터미널 사상스테이션은 지난 5월 준공 이후 약 두 달간 시범 운영 중이며, 7월 12일 개관에 맞춰 인디 문화 전시와 콘서트,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의 또 다른 문화 예술 명소로 센텀시티에 있는 영화의전당을 빼놓을 수 없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개․폐막식이 열리는 영화의전당은 세계 최초로 조성된 영상 복합 문화 공간으로, 4000석 규모 야외극장을 비롯해 축구장 2.5배 면적에 달하는 빅 루프, 스몰 루프 조명 쇼가 유명하다. 4만 조가 넘는 LED 조명이 펼치는 다이내믹한 조명 쇼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환상적인 시간을 선사한다. 빅 루프와 스몰 루프의 야간 LED 경관 조명은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까지 운영된다.
다대포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꿈의 낙조분수 또한 이에 못지않은 조명 쇼를 선보인다. 지름 60m, 둘레 180m, 최고 물 높이 55m에 달하는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는 음악과 조명이 한데 어우러진 수준 높은 음악 분수 공연이다. 아름다운 선율과 끊임없이 변하는 조명에 맞춰 물줄기가 춤을 추듯이 뿜어져 나온다. 분수 쇼가 끝나면 관람객이 분수와 함께 기념 촬영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음악 분수 쇼는 평일 오후 8시, 주말․공휴일은 오후 8시와 9시에 펼쳐지며, 공연 시간은 20분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용두산공원과 지난해 새로 문을 연 국립해양박물관도 들러볼 만하다. 용두산공원에 있는 부산타워는 종전 전망대와 지난해 옥탑에 설치한 등명기로 해양 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높인다. 영도에 자리한 국립해양박물관은 국내외 해양 역사와 유물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어린아이들을 위한 체험 학습 공간이 마련되었으며, 예약하면 전시 해설도 들을 수 있다.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9월 29일까지 〈뉴욕자연사박물관 기후변화와 해양환경전〉이 열린다./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