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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은 임대주택’ 오산세교 금암마을3단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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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은 임대주택’ 오산세교 금암마을3단지 눈길

아이맘까페·엄마손 밥상·방과 후 프로그램 등 입주민 특성에 맞춘 주거복지 서비스

▲오산세교주민들이아나바다운동을펼치고있다.
▲오산세교주민들이아나바다운동을펼치고있다.
[글로벌이코노믹=김영삼기자]아파트가 진화하고 있다. 양적인 공급 확대보다는 주거환경의 질을 중요시하며, 거주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주고 함께 더불어 사는 공동체 공간으로 아파트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건설ㆍ공급되고 있는 임대주택도 예외는 아니다. 1971년 서울 개봉지구에서 임대주택을 건설ㆍ공급하기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임대주택 건설ㆍ공급의 대부분을 담당함으로써, 국민의 주거안정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이재영)는 단순한 거주 공간 제공이라는 벽을 넘어 임대주택을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 중의 하나가 경기도 오산시 금암동에 위치한 금암마을 3단지다. 지난 2010년 입주한 금암마을 3단지는 1,200여 세대 약 3,000명이 거주하고 있는 대규모 국민임대주택 단지로 임대주택을 ‘살고싶은 곳’으로 변화시키고, 이를 통해 주거복지 향상을 이룰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LH에서는 입주민들의 자활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도록 2011년부터 ‘주거복지 거버넌스’를 추진하고 있다. 금암마을 3단지 역시 주거복지 거버넌스를 운영함으로써 입주민의 복지 향상과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중이다.

주거복지 거버넌스 운영을 통해 단지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여러 기관이 서로 협력하여 해결 방법을 모색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돼 입주민의 주거만족도 향상은 물론 단지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다.

입주민 자녀들, 걱정 뚝

오산세교 금암마을3단지 입주민들의 자녀들은 방학 중 학교급식 중단으로 인한 식사를 거를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 LH에서 ‘엄마손밥상’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엄마손밥상은 단지 내 어린이들에게 영양이 가득한 엄마가 직접 지어주신 듯한 점심식사는 물론이고, 현장체험과 다양한 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와관련 LH 관계자는 “엄마손밥상 안전한 먹거리와 교육․문화 프로그램 제공으로 아이들이 미래를 향한 꿈을 키울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엄마손밥상 운영을 위한 조리 및 교육 인력 등을 지역주민 중에서 채용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사회와 함께 어우러지는 아파트 단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LH는 방과 후 보호․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임대단지 공부방’과 지역대학교와 산․학협력을 통해 아동의 정서안정을 지원하는 ‘저소득 아동 멘토링’ 운영을 통해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이 자신만의 꿈을 키우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급격한 고령화에 따른 노인복지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LH 임대주택에서는 이미 고령사회에 대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LH 임대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고령자를 위한 고령친화 헬스케어 시스템과 같은 건강증진 프로그램과 LH 실버사원을 활용한 독거노인 지원, 노인빈곤을 해결하기 위한 지역일자리 나눔 활동 등 고령자가 소외되지 않고,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단지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금암마을 3단지에도 상당수 독거노인이 거주하고 있는데 단지 내 독거노인 현황을 조사하여 관리하고 있는데 이는 단순한 현황 관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안부 및 건강상태를 확인해 응급상황 발생시 적절할 조치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대표적인 활동이 ‘독거노인 돌봄활동’ 과 ‘독거 어르신과 가족맺기’다. 이러한 활동 외에도 노인들의 건강관리와 빈곤을 해결하기 위한 노인대학 치료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
금암마을 3단지는 매달 둘째, 넷째 목요일 사람들로 북적인다. 마치 시골 전통 시장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이렇듯 사람들이 정이 넘치고 활기찬 모습을 띄게 된 것은 아껴 쓰고, 나누어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는 ‘아나바다 운동’으로 벼룩시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벼룩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곳이 아니다. 1,000원씩 모은 자릿세로 독거노인 돌봄은 물론 소외되기 쉬운 이웃들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해주고, 아파트가 개인주의적이고 폐쇄적인 공간이 아니라 이웃과 소통하고 이해와 배려하는 더불어 사는 공동체라는 의식을 갖도록 함으로써 더 활기차고 살기 좋은 단지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이와함께 금암마을 3단지에서는 입주민의 육아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보다 나은 보육환경 제공을 통해 양육을 지원해 안심하고 생계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단지 내 ‘아이맘까페’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아이맘까페를 통해 오감발달놀이, 신체놀이 등 전문 놀이프로그램은 물론 육아정보도 얻을 수 있고 입주민간 교류의 장으로 활용되면서 입주민간 친목 도모 등 단지를 더욱 활기차게 해주고 있다.

아이맘까페를 단지에 유치함으로써 입주민에게 아이와 함께 놀이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줌은 물론이고, 아이의 발달단계에 맞는 체계적 교육프로그램과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양육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LH의 설명이다.

올해 LH는 새로운 복지서비스로 수도권 및 5대 광역시, 세종특별시 50개 임대주택 단지에서 ‘카쉐어링’을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카쉐어링은 입주민 중 차 없는 세대나 대중교통이 열악한 지역 입주민들에게 이동편의를 위해 승용차와 같은 이용이 편리한 교통수단을 제공하고 차량소유에 비해 합리적인 교통비 지출이 가능하여 교통혼잡 완화와 대기오염 감소 등 사회적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다.

LH 관계자는 “주택보급률이 이미 100%를 넘어섰지만 사회적인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거복지 문제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필요로 하는 주요 정책 과제로 꼽히고 있다”며 “‘살고 싶은 곳’을 만들기 위한 LH의 노력이 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고 임대주택이 정말 살고 싶은 곳으로 변모하는데 그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