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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감성 캠페인 통해 교류·소통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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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감성 캠페인 통해 교류·소통 활성화

‘현대건설 레알사전’으로 창의적 아이디어 소통의 폭 넓혀

[글로벌이코노믹=김영삼기자]현대건설이 임직원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성 소통’으로 달라진 기업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주인인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열정, 창조적 혁신과 상상력이 무엇보다 긴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변화하는 현대건설의 新 기업문화를 잘 담고 있는 캠페인 중 하나는 ‘현대건설 레알사전’이다. KBS2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중 하나인 ‘레알사전’을 벤치마킹한 이 캠페인은 회사 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사내용어를 직원들이 직접 재정의 해봄으로써 회사 내 오랜 관습이나 규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단어마다 딱딱한 사전적 의미가 아닌 임직원들의 창의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들로 윤색되기 때문에 현대건설만의 스타일로 재정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호평을 얻고 있다.
<월급 편>의 경우, ▲신기루다. 눈에 보여서 잡았는데, 정작 손에 남는 건 없다 ▲생선회다. 날로 먹고 싶다 ▲하숙비다. 아내 집에 얹혀살면서 매달 내는 하숙비. 그런데 아침밥도 안 준다 ㅠ.ㅠ 등 직장인이라면 모두 공감할만한 솔직한 속내와 애환이 담겨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출근 편>은 보다 희망적이다. ▲깔창이다. 있으면 자신감 UP! 없으면 허전한 것 ▲감사. 우리 가족을 지켜주는 버팀목 ▲산소. 매일 숨 쉴 때는 그 중요성을 모른다 등 임직원의 애사심이 고스란히 드러나기도 한다.

무엇보다 ‘현대건설 레알사전’이 매회 4000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킨 가장 큰 이유는 사내 게시판 중 유일하게 무기명 발언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덕분에 <상사 편>에서는 ▲휴대폰에 그 이름 뜨면 살포시 무음으로 하게 하는 사람▲내 머리 속의 지우개 (직접 지시하신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초능력을 좋아하는 분 좋은 능력으로는 통찰력, 숙취 해소력, 천리안, 언변술 등이 있으며, 안 좋은(?) 초능력으로는 기우력, 독심술, 자율야근술 등이 있다 거침없는 의견이 쏟아지는가 하면, <회식 편>에서는 ▲특근수당 없는 야근이다 ▲회식은 ‘최신 스마트폰’이다.

좋은 기능이 정말 많지만 잘 활용하지 못한다. 소통에 관심이 있으면 스마트폰이고 술에만 관심이 있으면 시티폰이다. ▲‘위하여’ ‘위하여’ 하면서 자기 위에 해 끼치는 날 등 과도한 음주문화나 강압적 군대식 문화에 대한 반성이 담기기도 한다.

이와함께 매주 월요일에는 ‘그리팅데이(Greeting Day)’를 진행하고 있다.월요일 아침 사내 인트라넷에 접속하면 뜨는 반가운 동료의 메시지. 현대건설은 매주 월요일 아침을 ‘그리팅 데이(Greeting Day)’로 정해 임직원들이 서로 안부를 묻고, 격려를 보내며 즐거운 한주를 시작하도록 하고 있다.

최다 발신왕에 선정된 토목환경사업본부 한 임원은 “토목 현장은 공사 특성상 오지에 위치해 있는 경우가 많아 ‘그리팅데이’ 때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각국에서 묵묵히 고생하는 현장 직원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짧은 안부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이지만 직급의 벽을 허물고 현장과 본사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그리팅 메시지의 효과를 피력했다.

또한, 최다 메시지 수신으로 ‘인기사우’로 뽑힌 경영지원본부 한 직원은 “팀의 막내라 윗분들에게는 인사를 건네는 것조차 경직되기 마련인데, 메시지로는 자연스럽게 인사를 전할 수 있어 좋다”며 “직원 상호간에 교류와 소통이 더욱 활성화돼 활기차고 즐거운 일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주니어보드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과장,차장 이하 직원이 참여해 ‘젊은 중역’이라 불리며 사내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주니어보드 활동은 현대건설에도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번 주니어보드 22기가 주목한 것은 사내소통. 지난 4월부터 전개하고 있는 ‘통(通)하는 회사 만들기 - 주니어보드가 제안하는 우리 회사 이렇게 해봅시다’ 캠페인은 직원들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소소한 내용으로 구성돼 임직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금까지 총 10회가 연재된 이 캠페인의 내용은 원활한 소통을 위해 내가 먼저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그대로 따라하게 되는 거울신경(Mirror Neuron)을 응용한 <내가 먼저 시작하는 친절한 현대건설> ▲ 상충된 의견은 무시하게 되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을 이용한 소통의 기술 ▲ 동료에 대한 관심이 업무성과를 높인다는 호손효과(Hawthorne effect)에 근거한 <동료 사랑의 온도는 몇 도?> 등 의학적, 학술적 근거를 토대로 주니어보드는 개인의 작은 실천 하나가 회사 전체를 변화시킬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현대건설의 감성소통은 사내를 벗어나 임직원 가정으로까지 이어진다. 직원 개인의 가정생활과 여가문화 활동을 보장해주기 위해 매달 둘째, 넷째 주 수요일에 조기 퇴근을 시행하는 ‘가정의 날’이 대표적 사례. 현대건설은 지난 2011년 6월부터 ‘가정의 날’을 제정, 가족사랑 실천을 통한 ‘해피 컴퍼니’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가정의 날에는 근무시간 내 업무 집중도를 높여 일을 처리하고 오후 5시에 조기 퇴근한다. 저녁 여유시간을 확보한 임직원들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팀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현대건설은 임직원들이 가족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그룹사 문화공연 사이트를 통해 10~60% 할인된 가격에 공연예매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현대건설의 소통 프로그램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SNS미디어의 활용으로도 이어진다. 현대건설은 국내는 물론 해외 곳곳에서 근무 중인 현장과의 소통 활성화와 임직원들이 보다 재미있게 소통할 수 있도록 사내 임직원 전용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매달 진행되는 이벤트의 주제도 다양하다. ▲휴가 사진 콘테스트 ▲자녀 사진 콘테스트 ▲ 단합대회 사진 콘테스트 ▲나만의 추천도서 / 추천 음악 등 업무보다는 일상과 밀접한 편안한 주제들이 주류를 이룬다. 덕분에 임직원들은 주제에 맞춰 자신의 사진이나 동영상, 글을 간략하게 올리고 자유롭게 서로의 사진에 댓글을 달며 안부를 전한다. 사진과 동영상이 주류를 이루다보니 해외 직원들의 참여도 많은 편이다. 영어 댓글도 많고, 아랍어 댓글도 간혹 달린다.

현대건설 홍보실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자신의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이나 동영상을 손쉽게 포스팅할 수 있는 페이스북 이벤트를 선호하는 것 같다”며 “페이스북은 임직원 외에도 친구나 가족들도 포스팅을 공유할 수 있어, 앞으로는 직원 외에도 가족 참여 이벤트로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직원들이주니어위크샾을열고있다.
▲현대건설직원들이주니어위크샾을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