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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탑 기단 속에서 불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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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탑 기단 속에서 불상 발견

[글로벌이코노믹=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영원)와 경주시(시장 최양식)는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 국보 제21호) 기단 속에서 금동불입상(金銅佛立像) 1점을 발견했다.

▲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 국보 제21호) 기단 속에서 발견된 금동불입상(金銅佛立像) 앞면
이 불상은 지난 17일 불국사 삼층석탑 상층기단 면석 해체를 위하여 기단 내부 적심석(積心石, 축석의 안쪽에 심을 박아 쌓는 돌)을 거두던 중 발견되었다. 발견위치는 북측 상층기단 면석 바깥에서 석탑 가운데 쪽으로 48, 동측 상층기단 면석 바깥에서 석탑 가운데 쪽으로 100되는 곳이다.

가둔 불상은 소형 금동불입상으로 높이 4.6, 대좌지름 2.3크기이며, 도금 흔적이 미세하게 확인된다. 법의(法衣)는 양쪽 어깨를 모두 덮는 형식으로 입고, 양손은 일부 훼손되었고 부처님의 얼굴도 역시 훼손되어 알아보기 어려우나 동그란 얼굴에 육계(肉髻, 머리 위에 튀어나온 부분)가 우뚝하게 표현되어 있고, 등 뒤에는 광배(光背, 부처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것)를 꽂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촉이 튀어나와 있다.

▲ 금동불입상(金銅佛立像) 옆면과 뒷면

▲ 불상 발견 당시 모습

이 불상의 기본형식에 따르면 8세기에 만든 것으로 짐작되며, 석탑을 만든 742년 건물의 기단 등에 나쁜 기운이 근접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하여 넣어두었던 것으로 보인다. 불상의 얼굴과 신체가 훼손된 것은 고려 정종 2(1036) 지진에 따른 석탑 기단부가 무너졌기 때문인 듯 하다. 1966년 발견된 불국사 서석탑중수형지기에 따르면, 석탑의 보수는 비로 하지 못했고, 2년 뒤인 1038년 중수했다고 한다. 이 불상 역시 이때 다시 넣은 것으로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