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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진행 스스로 진단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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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진행 스스로 진단해보자

[정경대 박사의 몸에 맞는 약 밥상(63)]

[글로벌이코노믹=정경대 한국의명학회장] 늙음의 가장 큰 원인은 타고난 에너지가 천지기운에 점점 소멸되어 가는 것이고, 다음은 생활 속에서 성내고 미워하고 괴로워하는 등의 마음의 작용 때문에 정기가 마르고, 그 다음은 육신의 진기(眞氣)를 일하면서 고갈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천지에 순응하고 마음을 평화롭게 순화시켜야 하며 힘든 노동으로 육신의 진기(眞氣)를 빼앗기지 않아야 노화가 더디게 진행된다. 사람이 늙지 않을 수야 없지만 젊어 빨리 늙으면 보기에도 추하고 자신도 힘이 없고 매사에 의욕이 떨어져서 생활이 지겨울 테니 누가 노화를 반기랴 마는 자신도 모르게 늙어가는 데야 묘약이 따로 없다.
작년까지만 해도 그리도 젊게 보이던 사람이 한 해가 지나서 폭삭 늙어있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다. 본인의 심중은 말할 것도 없겠지만 보는 사람의 마음도 편치만은 않다. 언젠가 자신도 그럴 것이라 생각하고 한탄이 절로 나올 것이다. 그러나 어쩌랴! 세월을 붙들어놓을 수 없으니!

하지만 나이가 늙을 만큼 늙은 뒤에 보는 늙음이야 으레 그런 것이라 단념하고 마음이 조금은 편할 것이다. 늙어 보일 나이도 아닌데 늙어 보이는 것이 타인이 보기도 그렇고 마음에 상처를 준다. 그러므로 거울을 들어 얼굴을 자주 관찰해보면서 빨리 늙지 않도록 노력하자. 늙음의 징조는 외부로 나타나기 마련이어서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첫째는 흰 머리카락이다. 흔히들 새치라 해서 어릴 때부터 흰 머리카락이 삐죽삐죽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 머리카락이 희다는 것은 빨리 늙을 징조이고 반드시 원인이 있다. 흰 머리카락을 유전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지가 않다. 오장육부 어딘가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며 신장과 방광이 그 원인이다.

머리카락은 신장과 방광이 주관한다. 신장과 방광은 짠맛, 검은색을 주관하고 추위를 주관하며 노폐물을 걸러주고 생명의 근원인 골수와 정액을 주관한다. 따라서 신장과 방광은 수분이 많아서 냉해도 안 되고, 열이 많아서 더워도 안 된다. 머리카락이 흰 사람들의 대부분의 체질은 수분이 많은 것이 특징이며 수분은 추위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체질이 냉해 추위를 못 견디는 사람들은 일찍 머리카락이 희어진다. 그러나 몸에 열이 펄펄 나서 여름에 선풍기를 끌어안고 자는 사람이라도 속은 냉하고 겉만 열이 많은 체질인 경우가 허다하므로 지금까지 설명한 체질분석법을 다시 한 번 읽고 잘 판단해야 한다. 이런 체질이 가장 쉽게 머리카락이 희어지고 털이 많으면서도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서 대머리가 되기 쉽다. 또 비만은 물론이고 언젠가는 고혈압으로 고생하게 된다.

따라서 이런 체질이라 판단되면 반드시 찬 음식은 피하고 짠 음식도 피하고 검은색도 피하고 천하에 제아무리 좋은 음식이나 약이라도 검은색 나는 것과 찬 성질은 피하고 더더구나 신장과 방광에 좋은, 말하자면 정력에 좋다는 것은 다 피해야 한다. 피하지 않으면 몸은 더 뚱뚱해지고 머리카락은 더 빠질 것이며 고혈압도 심화된다.
오직 간담 심장 소장에 속하는 밥상만을 고집하고 비위 폐 대장에 속하는 것은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건강하고 늙음을 늦춘다. 그렇다고 피해야 할 음식이나 약을 전혀 먹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밥상 위에 놓였으면 그런 것들은 아주 적게 먹으란 뜻이다. 그리고 그런 체질이 아니고 선천적으로 몸이 찬 체질도 같은 밥상을 차려야 한다. 아님 몸은 날씬해도 같은 질병을 앓고 늙음도 빨리 진행된다.

다음은 선천적으로 속으로 열이 많으면서 겉으로는 추위를 타는데 비만한 체질이 있다. 대개 속 열에 겉 추위를 가진 사람은 날씬하기 마련인데 비만한 까닭은 비위가 크기 때문이다. 이런 체질도 머리카락이 빨리 희어진다. 따라서 신장 방광 폐 대장에 속하는 밥상을 가까이 하고 심장 소장 비위에 속하는 밥상은 되도록 멀리하되 조금씩만 먹어주면 질병을 앓지도 않고 머리카락도 더는 희어지지 않는다.

머리카락을 검게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체질에 맞게 밥상을 차리되 빗으로 두피를 매일 살짝살짝 긁으면서 빗질을 자주하면 검은 머리카락도 희어진다. 하루 이틀에 혹은 한 달 두 달에 검어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한 2, 3년 계속하다보면 어느 날 검은색 새 머리카락이 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머리도 원래는 머리카락 전체가 백발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검어졌다. 뒤에는 검게 변하고 있는 중인데 더는 검게 하려 하지 않는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어서 그럴 필요가 없어서다.

세 번째는 어느 날 부턴가 갑자기 몸이 피로해지고 눈앞이 침침해지며 정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올 때 늙음이 급속히 찾아오는 징조다. 이런 기미가 보이면 즉시 폐 대장 신장 방광 간담에 속하는 밥상을 가까이 해야 한다. 대개는 늙은 나이에 오기 마련인데 이때는 설사 몸이 차더라도 신장과 방광에 속하는 밥상이 필요하다.

젊어서 싱겁게 먹던 사람이 늙어갈수록 자신도 모르게 짠 음식을 선호하거나 조리할 때 음식 맛이 짜야 입에 맞아서 반찬의 성질이 다르게 변하는데 이는 신장과 방광이 저절로 허약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인체가 자연스럽게 짠맛을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요즘 무조건 싱겁게, 싱겁게 하고들 의사들이 강조하지만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다. 소금에 무슨 성분이 있으므로 그래서 나쁘다 하는 식으로 일도양단하듯이 말하지만 인체가 원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다. 짜게 원하면 짜게 먹어야 하는 것이다. 나쁜 성분은 볶아서라도 없애면 그만이니까 짠맛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정경대 한국의명학회 회장(hs성북한의원 학술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