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친왕비 대봉잠(大鳳簪, 중요민속문화재 265호) /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조선시대 왕비들이 가체에 꽂던 비녀에는 매화를 새긴 매잠, 석류를 새긴 석류잠, 봉잠, 댜나무 마디 무늬를 넣은 죽절잠 등이 있는데 그 화려함이 보는 사람 누구나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 가운데 해품달에 등장했던 봉잠은 머리 부분에 봉황의 모양을 새긴 큰 비녀입니다. 국립고궁박물관에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英親王, 1897 ~ 1970) 이은의 비 이방자 여사가 썼던 중요민속문화재 265호 대봉잠(大鳳簪)이 있지요.
이 대봉잠은 그 기법의 다양성만큼이나 화려한 모습을 보이는데 전체 길이 39.6 cm, 봉황 길이 12 cm, 봉황 날개 폭 6 cm의 크기입니다. 이 봉잠은 가운데 부분을 빼고는 모두 금도금을 했지요. 전해지는 영친왕비 유물에는 아름다운 대삼작노리개(英親王妃大三作佩飾)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운에 살다간 영친왕비 이방자 여사는 이 대봉잠도, 대삼작노리개도 큰 위안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