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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거운 짐 내려놓고(212)]제12장, 개벽의 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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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거운 짐 내려놓고(212)]제12장, 개벽의 징조

“땅에서 사악함이 넘치면 하늘은 그 사악함을 받아두었다가 무위하게 되돌려주는 법이오. 수증기가 많으면 구름이 가득해지고, 구름이 짙을수록 큰비가 내리는 것과 같소. 인간의 사악함이 하늘에 쌓이고 쌓여서 비처럼 재앙이 내리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도 선량한 사람은 피해를 입지 않아야 하잖아요? 신이 계시다면 말예요!”
“선량한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근본 마음자리를 찾은 사람이오. 근본으로 돌아가면 고요함이요, 고요함은 다시 밝은 목숨이며, 목숨이 밝게 거듭되는 것을 상(常.항상 영원)이라 하지요.”



“致虛極守精篤(치허극수정독) 萬物作吾以觀其復(만물작오이관기부)

지극한 허에 이르러 고요함을 지키면, 만물이 한꺼번에 나타나는데 그것을 거듭해서 관찰해보면,

夫物芸芸各歸其根(부물운운각귀기근) 歸根曰精,精曰復命,復命曰常(귀근왈정,정왈부명,무명왈상)

만물이 무럭무럭 자라나서 각기 그 근본(道)으로 돌아간다. 근본으로 돌아가면 고요함이고, 고요함은 다시 목숨인데, 목숨은 불멸하여 영원하다.
知常曰明(지상왈명) 不知常妄作凶(부지상망작흉)

(목숨이 불멸함을) 앎을 밝음이라 하고, 알지 못하면 망령되어 흉하다.

知常容,容乃公,全乃天(지상용,용내공, 전내천) (天乃道, 道乃久, 滅身不殆(천내도,도내구, 멸신불태)

항상 밝음을 갈무리하고, 일체를 갈무리 하고 있으므로 공평하며, 공평하므로 하늘을 꿰뚫고, 하늘을 꿰뚫으므로 도이며, 도는 영구하여 (몸이 멸해 없어질 때까지) 위태롭지 않다.”



하였으니........!!

“이 말을 깨닫지 못하면 재앙을 피할 수 없을 것이오. 목숨을 항상 밝게 유지하면 만물을 용납하고, 만물을 용납하므로 치우침이 없이 공평하며, 공평하므로 천지만물을 꿰뚫어보는데, 그러면 우주 그 자체가 되거니와 우주 자체가 곧 도이니 늘 목숨을 밝게 기르도록 노력해야 하오. 신은 그런 자만을 구원해줄 것이오.”

한성민은 말하고 마당에 나가 하늘을 보자 하였다.

여름이기는 아직 밤바람이 차서 어깨에 가벼운 옷을 걸치고 나가 남편 곁에 선 그녀는 하늘을 쳐다보자마자 원망스러웠다.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 보석이 쏟아질 듯 반짝이는 별들의 아름다움도 아름답게 보이지 않았다.

“전에 보던 별처럼 아름답지가 않아요..........요즘 같으면 비를 머금은 시커먼 먹구름이 더 아름다울 텐데. 하늘이 원망스러워요.”

“하늘을 원망해서는 안 되오. 하늘도 사람하기 나름이오. 저 북한 땅을 봐요. 수년간 왜 비가 내리지 않았겠소? 계속되는 흉년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얼마나 가슴 아픈 참상이오! 폭정에 시달리는 인민들의 원망이 하늘에 맺히고, 하늘은 그 원망을 북한 땅에 되돌려놓기 때문이오.”

“결국 위정자들이 흉년의 원흉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