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경매 낙찰가율 강남3구서 집중하락

[글로벌이코노믹=김영삼기자]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서 부활 조짐을 보이던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의 경매 결과가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부동산경매 물건으로 나온 버블세븐 지역(강남 3구, 목동, 용인, 평촌, 분당) 아파트 3795개를 분석한 결과 강남, 서초, 송파, 용인 등 4곳에서 전달보다 경매 낙찰가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가율이 하락한 지역 4곳 중에서도 송파구의 낙폭이 가장 컸는데 특히 송파구 아파트의 7월 낙찰가율은 74.36%로 전달보다 7.9%p나 떨어졌다. 송파구의 6월 낙찰가율은 82.26%로 강남 3구는 물론 버블세븐 7개 지역 중에서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에 이어 낙폭이 컸던 곳은 서초구로 7월 낙찰가율은 전달 77.34%에서 5.6%p 내린 71.74%를 기록,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강남구도 6월 81.44%까지 올랐던 낙찰가율이 7월 들어 77.78%를 기록해 3.66%p 떨어졌고, 경기권에서는 용인 지역이 78.46%를 기록했지만 전달(79.2%)보다 0.74%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목동, 분당, 평촌은 같은 기간 낙찰가율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목동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목동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6월 78.1%에서 7월 81.8%로 3.7%p 올라 낙찰가율 증가폭이 가장 컸다.

평촌 소재 아파트 낙찰가율이 같은 기간 79.07%에서 81.44%로 2.37%p 올랐고, 분당 소재 아파트는 80.6%에서 2.29%p 오른 82.89%를 기록해 버블세븐 7곳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대해 업계 전문가는 "버블세븐 지역 내에서도 낙찰가율 등락이 엇갈리고 있는 이유에 대해 지역별 집값에서 기인한 취득세 부담 때문"이라며 "이는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서 세율은 지역과 상관없이 같아졌지만 실제 취득세 부담은 집값이 비싼 강남 3구에서 더 커진 것이 요인이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각 지역별로 7월 평균 낙찰가를 산출해 본 결과 강남 3구는 9억원 대, 목동과 분당은 5억7000만원 대, 용인과 평촌은 3억원 대로 각각 조사됐다.

여기에 취득세 2%를 단순 적용할 경우 부담해야 할 취득세액의 최대 차이는 1200만원에 이른다.

그런가 하면, 경매물건이 낙찰되는 비율도 지역 간 격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강남 3구 아파트의 낙찰률은 강남구 21%, 송파구 28.9%, 서초구 31.6% 등으로 낮았으나 목동, 분당, 평촌은 각각 50%, 43.9%, 38.6% 등으로 높았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7월 거래절벽의 악영향이 버블세븐 중에서도 강남 3구로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며 "부동산에 대해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투자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어 이런 양상은 하반기로 갈수록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