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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섭리와 생년월일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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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섭리와 생년월일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정경대의 의학소설-생명의 열쇠(60)]

생명의 열쇠(60)


8. 자연이 나였구나!


자연섭리와 생년월일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글로벌이코노믹=정경대 한국의명학회장] “추우시죠? 어서 들어오세요.”

소산이 수민을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가자 소파에 앉았던 수월이 반갑게 일어서며 맞이했다. 어느 사이 그녀와 마주 앉았던 수민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오빠 추운데 따끈한 커피 줄게, 하고 급히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저만치 식탁에 앉았던 노부인이 수민을 향해 손사래부터 치고는 자신이 커피를 타 가겠다며 그냥 앉아 있으라 하였다.

“아까 무슨 생각을 그렇게 오래 하셨어요?”

소산이 소파에 앉자마자 수월이 다잡아 물었다.

“은사님께서 써오라고 내준 숙제가 생각나서……. 생각할 게 많았지요.”

“그러셨어요? 그럼 숙제 다 풀었어요?”

“예, 다 풀었습니다. 이제 리포트만 작성하면 됩니다.”

“축하해요. 근데 숙제가 굉장히 어려웠나 봐요. 늘 방에서 생각만 하고 계셨다던데.”

“처음에는 암담했었지요. 하지만 이치를 알고 나니까 어렵지 않게 풀리더군요.”

“네. 뭐든 알고 보면 쉽기는 해요. 근데 은사님께서 내주신 문제 저도 좀 알면 안 될까요? 그리고 답도 요.”

“말씀드리지요. 육신은 초목과 다르지 않다. 육신이 초목과 다르지 않으므로 사시(四時)의 변화규율에 상응해 생로병사가 윤회하는데 왜 초목과 육신이 다르지 않은가? 하는 문제지요. 단순한 것 같고 당연한 것 같지만 이건 정말 굉장한 철학이자 자연과학이고 의학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초목과 사람의 몸이 다르지 않다? 이해가 얼른 안 가네요? 초목은 오장육부가 없고 정신도 없고 핏줄도 없고 어떻게 같을 수 있어요?”

“은사님께서 리포트를 읽고 무슨 말씀을 하실지 듣고 나서 나중에 이야기 합시다.”

소산은 그녀의 질문에 더 대답하지 않으려 하였다. 그는 그이가 내준 문제의 답이 틀림이 없다고 확신하고 있어서 아까 생각했던 대로 말해줄까 하였다. 그러나 치열하게 고뇌해온 화두가 정확한 체질진단법인 만큼 화두의 답을 얻기도 전에 잘난 체하고 말하는 것이 경솔한 것 같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로 그녀를 이해시키고 싶지가 않았다.

그런데 문득 한 생각이 번쩍 떠올랐다. 그이가 내준 숙제가 바로 체질진단법을 깨우칠 본론의 서론과 같은 것이었다. 그러니까 일반적 원리에서 사실을 이끌어내 보여서 이론을 정립시켜주고 결론에 도달하게 하려는 그이의 교수방법이 확실했다. 그렇다면 생로병사를 윤회시키는 섭리와 생년월일시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그이는 어머니의 생년월일시를 묻고는 즉시 속은 열이 많고 겉은 추위를 타는 체질이라 단정했었다.

/정경대 한국의명학회 회장(hs성북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