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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학은 과학이라 하지만 거짓투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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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학은 과학이라 하지만 거짓투성이에요"

[정경대의 의학소설-생명의 열쇠(62)]

생명의 열쇠(62)


8. 자연이 나였구나!


"현대의학은 과학이라 하지만 거짓투성이에요"


[글로벌이코노믹=정경대 한국의명학회장] “수민이 오빠! 사주팔자면 어떻고 아니면 어떻다고! 체질만 확실하게 알기만 하면 그만이지, 안 그래요? 제발 꼭 배워서 우리 수월이 체질 좀 알아주구려! 수민이 오빠가 그렇다 하면 무조건 그런 줄 알 테니까.”

잠자코 있던 노부인이 딱 부러지게 말했다. 남이야 미신이라 하건 말았건 딸을 위해서는 못할 것이 없는 그녀로서는 당연한 말이기도 하였다.

“그렇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실 무렵, 저는 이런 생각을 다했습니다. 어머니를 구할 방도가 있다면 지옥에라도 가고 싶다고……. 설사 거짓이라 의심스러워도 무조건 부닥쳐봐야지요. 안 그럼, 진실을 어디에 가서 찾습니까? 요즘 세상에 진실이라 하는 것에 거짓이 있고, 거짓이라 하는 것에 진실이 있으니 말입니다.”

“어머니를 구할 방도가 있다면 지옥에라도 갔을 것이라는 말씀 무척 감동적이네요. 그리고 하신 말씀 다 맞아요! 현대의학을 과학이란 명분으로 진실이라 하지만 거짓투성이에요. 민간요법이 비과학적이라 비하해서 거짓이라고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현대의학이 못 고치는 병을 고치기도 하니까요. 그러니까 수민이 오빠가 생각하신 대로 꼭 공부하세요. 그리고 저에게도 좀 가르쳐주시고요. 저는 수민이 오빠 은사님을 믿고 싶어요. 아니 믿을 테에요!”

이번에는 수월이 그에게 용기까지 주어가며 거들고 나섰다. 첨단의술을 공부한 의사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신이 배운 의술을 비판하는 것 같아 의아스럽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리 말한 그녀의 심중은 자신의 병을 예단하지 못한 현대의학에 대한 반발 심리 탓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런 연유로 현대의학의 틀에 매인 논리에만 집착하던 좁은 안목에서 벗어나 의술의 무한함을 절감한 마음도 크게 작용하였다.

“그리 말해줘서 고맙소. 원하면 배우는 대로 가르쳐드리지요.”

소산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대답해주었다.

“수민이 오빠, 은사님 언제 만나세요? 이번에 만나시면 우리 수월이 체질 좀 봐 달라 하시면 안 될까?”

노부인이 아까 하소연 하듯 했던 말을 되풀이 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공부도 안 한 주제에 남의 체질이나 봐달란다고 그이가 질책이라도 할까봐 염려가 앞서서 얼른 대답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그녀가 간곡하게 재차 부탁했다. 그 표정이 하도 진지하고 안쓰러워 보인 그는 거절할 엄두가 나질 않아서 꼭 물어보겠다며 자신 있게 대답하고 말았다.

/정경대 한국의명학회 회장(hs성북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