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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송도 부동산시장, 누가 집살사람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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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송도 부동산시장, 누가 집살사람 없나요?

4.1대책 불구 시세·거래 요지부동, 건설사 분양 성적도 다운

안개낀송도아파트전경
안개낀송도아파트전경
[글로벌이코노믹=김영삼기자]기자가 송도를 찾은 지난 금요일은 날은 안개가 자욱했다.

인천시가 야심차게 내세운 동북아의 허브, ‘송도’는 자욱한 안개처럼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4.1대책에도 불구 시세·거래는 거의 올스톱됐으며 이에 송도의 부동산 중개사들도 풀이 죽은 모습이다.

올해 들어서는 매달 30여건, 대책이 발표된 4월에도 34건에 그쳐 정부의 부동산 살리기 정책에도 송도는 외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껏 오른 호가에 추격 매수가 붙질 않자 시장은 다시 주춤거린다는 것이 송도 부동산 시장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에대해 송도의 B공인 대표는 “신혼부부나 실수요자가 몰리는 탓에 소형 위주 수요가 있긴하지만 대책 이후 호가만 올라 그동안 간간하게 이뤄졌던 거래조차 끊긴 상태”라고 답답해 했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매매시세는 작년 7월 ㎡당 396만원에서 하락해 올해 3월에 385만원을 기록했다. 현재도 미동 없이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듯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이 건설사들의 분양실패의 원인이 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송도 더샵 마스터뷰와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 역시 시장을 반영하듯 분양성적이 저조했다.

현재 송도는 텅 빈 개발용지에 주인 없는 건물이 여전히 많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송도 부동산시장이 침체한 이유로 경기 불황에 따른 개발계획 후퇴와 함께 활황기 때 추진된 ‘묻지마’ 투자계획의 피해가 반영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이에대해 부동산 전문가는 “송도커낼워크, 송도 센트럴파크 등 상업시설이 들어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지만 불 꺼진 도시라는 오명을 벗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며 “지난 2011년 1월 준공된 테크노파크IT센터도 할인 분양에도 불구하고 현재 분양률이 40%대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송도 불법 광고물 단속건수는 2만2175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1647건)보다 1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팔리지 않거나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상가가 많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당초 송도의 장밋빛 미래와 달리 기반 시설이 어느정도 갖추었지만 여전히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문제”라며 “특히 지난해 대형 호재였던 GCF 효과는 사라진 후 시세 변동 없이 전세만 오르는 형국이여서 전망이 밝다고 볼수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