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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기후변화가 어떻게 체질을 확정짓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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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어떻게 체질을 확정짓는가요?"

[정경대의 의학소설-생명의 열쇠(67)]

생명의 열쇠(67)


9. 생노병사의 절대원리


"기후변화가 어떻게 체질을 확정짓는가요?"


[글로벌이코노믹=정경대 한국의명학회장] “기후변화가 체질을 확정짓는다는 말씀이신지요?”

“그렇다네.”

“어떻게……. 이해가 잘 안 갑니다.”

“사람이 여름에는 몸이 덥고 겨울에는 몸이 차지?”

“예……?”

“왜 그런가? 사람 몸이 물질이기 때문이 아니겠나. 물질이기 때문에 더운 곳에 가면 더워지고 찬 곳에 가면 차지고 습한 곳에 가면 습해지고 건조한 곳에 건조해지는 거지 안 그래?”

“예, 그렇습니다.”

“그럼, 생각해보게. 겨울이고 밤이면 몸이 어떻게 되겠나? 당연히 몸이 차지지 않겠나? 여름이고 낮이면 당연히 몸이 더울 테고.”

“…………?”

소산은 그이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기후변화규율에 상응하는 인체의 변화일 뿐 체질의 확정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말이라 생각했다. 그런데도 그이가 굳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잠자코 있었다.

“아직 이해가 덜 가는 모양이군!”

소산이 응답이 없자 그이의 크고 검은 눈동자에 생각의 빛이 잠깐 어리는 가 싶더니 빙그레 웃음지어 말했다.

“예, 선생님! 솔직히 얼른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체질의 확정과는 관계가 없는 말씀 같아서 좀 어리둥절하기도 하고요.”

“그럴 테지. 그럼, 내가 하나 물어볼까? 하얀 천을 말이지 어느 것은 많고 진하게 혹은 어느 것은 연하고 적게 버무린 물감에다가 일시에 담그면 어떻게 되겠나?”

“그야 색깔이 울긋불긋하지 않겠습니까?”

“맞네. 그럼 울긋불긋 물든 천이 비바람 눈보라 서리 습기 근기 열기 냉기를 번갈아 맞으면 어떻게 될까?”

“예, 저~ 점점 색깔이 옅어지고 천은 낡아지겠지요.”

“그럼 연하고 진한 색깔 중에서 어느 것이 먼저 옅어지겠나? 당연히 연하고 적은 물감이 먼저 옅게 변하겠지. 그리고 나중에는 색깔조차 사라질 테고.”

“예……?”

“사람 역시 마찬가지네!”

“예?”

“생각해보게! 아이가 모태에서 벗어나 세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내는 순간을 말이다. 모태 속의 아이의 몸은 티 없이 순수해서 때 묻지 않은 하얀 천과 같다. 그런데 이 세상은 어떤가? 탁하지 않은가? 추위 더위 습기 열기 근기 온기 등등의 탁한 기 말이다. 그러니까 순수한 아이의 몸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마치 하얀 천을 어느 것은 많고 진하게, 어느 것은 연하고 적게 뒤섞은 물감에다가 초벌 염색을 하듯 기후가 체질을 확정짓게 된다네. 다시 말해서 그때 그 순간을 지배하고 있는 기후와 에너지가 순백의 피부에 파고들어 차고 덥고 열하고 습하고 건조하고……. 그렇게 체질을 확정짓는 것이네.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는가?”

“아, 예 선생님!”

/정경대 한국의명학회 회장(hs성북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