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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무거운 짐 내려놓고(228)]제13장,十勝地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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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무거운 짐 내려놓고(228)]제13장,十勝地는 어디?

“잘 이해했다. 이 중생의 마음은 반드시 그 마음이 원하는 대로 코드가 맞는 인연을 찾아가기 마련이다. 그대 역시 그대 부모와 코드가 맞는 인연이었기 때문에 그 자식으로 태어났다. 그런데 하늘은 그렇게 인연을 찾아가는 영혼을 무위하게 버려둔다. 그래서 무위의 하늘이 운명의 원인이라 하였다. 그러나 사실 알고 보면 인간 자신의 마음이 운명의 원인이었다. 그럼에도 내가 왜 무위의 하늘이라 하였을까?”

한성민은 질문을 던지고 잠시 좌중을 둘러보았다.
대답은 없어도 사람들의 기대어린 눈길이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그 까닭은 인연을 찾아가도록 하늘은 그렇게 철리로써 안배해놓았기 때문이다. 마치 아둔한 동물이 본능적으로 트인 길을 따라가서 밖으로 나오도록 인의적으로 꾸며놓은 미로와 같다고나 할까?”

“...........!!”

“그 철리(哲理)는 사시사철 낮과 밤으로 순환하는 자연법칙에 그 비밀이 숨겨져 있다. 밤낮이 바뀌면 하루가 지나고 사계절이 바뀌면 한 해가 지난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 해가 지나면 그만큼 늙어가는 것이니 한 달 하루 그리고 시시각각 지나는 시간들이 바로 생로병사의 자연법칙인 것이다.”

“............!!”

“그러면 계절의 그 무엇이 생로병사를 전개시키는가? 바로 기운과 기후다. 봄에 싹이 트고 꽃이 피며 여름에 무성하게 자라서 가을에 열매 맺었다가 겨울에 죽지 않느냐. 이는 천지기운과 기후가 그렇게 하는 것이다.”
“.............!!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의 육신이 특별한 것 같지만 길거리의 풀잎과 다름이 없다. 흙(地) 물(水) 불(火) 숨 쉬는 기(.氣 風) 이 네 가지 물질적 요소로 이루어져있는 자연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아, 선생님 저의 몸은 보잘것없는 것이었군요?!”

진경숙이 자신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 말하고는 고개를 떨어뜨렸다.

“경숙 양, 보잘것없다 비하하지 말아라. 사람의 몸에 천지가 다 들어있으니 지극히 귀하다. 흙 물 불 기라고 하지만 그 영혼은 신이니 사람의 육신이 신의 집이다. 그대는 그대의 집이 귀하지 않은가?”

“............!!”

“하지만 천지기운과 기후의 영향을 받아서 자연처럼 육신은 늙고 병들어 죽기 마련이다. 늙고 병들어 죽음이 무엇인가? 바로 운명이 아니냐? 아니 영원히 피할 수 없으므로 숙명이라 해야겠지.”

“선생님, 그럼 삶의 운명도 피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처음 질문했던 청년이 다시 벌떡 일어나 질문하고는 답을 듣기 전에는 앉지 않겠다는 듯 우두커니 서있었다.

“끝까지 잘 들어보아라.”

하고 그가 말하자 털썩 주저앉았다.

“삶의 운명이라.......그대가 그걸 물었었지?”

“............??”

“부귀빈천의 운명은 능히 바꿀 수가 있다!”

한성민은 아까보다 큰 소리로 당당하면서도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