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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뜨기부터 도자기 공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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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뜨기부터 도자기 공예까지

괴산 조령산체험마을

[글로벌이코노믹=홍정수기자]
▲야생화지뜨기체험(왼쪽),도예체험(가운데),옥수수농사체험
▲야생화지뜨기체험(왼쪽),도예체험(가운데),옥수수농사체험
괴산 조령산체험마을은 전형적인 산촌이다. 마을 가운데 서서 사방을 둘러보면 눈 닿는 곳 어디나 산이다. 그중 으뜸은 하늘을 나는 새도 쉬어 간다는 조령산이다. 해발 1000m가 넘는 이 산은 경북 문경과 충북 괴산의 경계에 섰다. 산길 따라 세 관문을 두어 관리하던 옛길, 새재도 지난다. 문경의 1관문에서 시작해 3관문인 조령관으로 들어서면 괴산이다.

지금은 수많은 관광객이 이 길을 걷지만, 예전에는 한양으로 향하던 영남 사람들이 자주 오갔을 것이다. 그들이 새재를 넘나들며 만난 연풍은 어떠했을까. 당시의 풍경은 1791년 12월 말부터 3년 남짓 연풍현감을 지낸 김홍도의 작품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가 연풍현감으로 머물던 때 그렸을 것이라 전해지는 풍속화 ‘모정풍류’에서다. 지금도 그림 속 풍경처럼 맑은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숲이 연풍면 곳곳에 남아 있다.
연풍의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곳에 자리한 조령산체험마을은 아이들이 즐길 거리도 많다. 마을 돌아보기와 체험은 마을을 가로지르는 원풍로를 따라 시작한다. 충청북도무형문화재 한지장 안치용 씨의 신풍한지, 도예가 강경훈 씨의 옹기종기도예방, 괴산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괴산한지체험박물관 등이 길을 따라 이어진다.

처음 방문할 곳은 옛 신풍분교 터에 자리한 괴산한지체험박물관이다. 괴산한지의 역사, 수명 1000년을 자랑하는 한지의 섬유질을 관찰할 수 있는 현미경, 종이를 만드는 재료 등 교육 자료와 한지를 꼬아 만든 실, 한지로 만든 가구, 한지로 만든 옷 등 한지의 우수성을 알 수 있는 유물들이 전시실을 가득 채운다. 이곳에 전시된 유물은 안치용 씨가 수십 년 동안 모은 것이다.

▲괴산한지체험박물관전시장
▲괴산한지체험박물관전시장
박물관에는 거울, 컵받침, 연필꽂이, 부채 등 한지로 여러 가지 만들기를 하는 공예실과 직접 한지를 만들어보는 체험실이 있다. 전시실에서 나무가 종이로 변하는 과정을 살펴본 아이들의 시선을 붙잡는 곳은 체험실이다. 한지를 뜨는 도구에 고운 발을 얹고 종이 물을 얇게 퍼 올리면 한지가 만들어진다. 제철에 많이 볼 수 있는 야생화와 나뭇잎 등을 모양내어 얹고, 그 위에 종이 물을 덮어주면 야생화지 뜨기가 완성된다. 즉석에서 물기를 빼고 잘 말려서 가져갈 수 있도록 만든 체험 도구도 인상적이다.

두 번째 방문할 곳은 조령민속공예촌에 자리한 옹기종기도예방이다. 이곳에서는 작가와 함께 도자기 만드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체험은 그릇의 모양을 만드는 성형 수업, 반 건조된 작품에 장식을 하는 정형 수업, 초벌 구운 그릇에 그림을 그리는 채색 수업 등으로 나뉜다. 도자 수업을 마치면 다도 체험실에서 차 한 잔 마시는 여유를 누린다.

괴산의 특산물인 대학찰옥수수 농사 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 갓 수확한 옥수수의 껍질을 벗겨 숯불에 구워 먹는 옥수수 숯불구이는 온 가족에게 잊을 수 없는 여름의 맛을 선물할 것이다. 마을의 개구리 농장에서 식용 개구리를 관찰하고, 염소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도 재미있다.

조령산체험마을이 있는 연풍면은 괴산의 관광자원이 밀집한 곳이다. 옛 연풍현의 흔적은 연풍면 소재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괴산 연풍향교(충청북도유형문화재 103호), 괴산 연풍향청(충청북도문화재자료 13호), 괴산 연풍 풍락헌(충청북도유형문화재 162호) 등이다.
▲괴산연풍향교(왼쪽),괴산원풍리마애이불병좌상
▲괴산연풍향교(왼쪽),괴산원풍리마애이불병좌상
마을에서 조령산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에도 찾아봐야 할 유물이 있다. 괴산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보물 97호)은 바위의 평평한 면에 불상이 드러나도록 새긴 일반적인 마애불과 달리, 거대한 바위를 파내어 감실을 만들고 불상을 새겼다. 비바람에 착색된 불상 주위의 바위 면과 대조되어 그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두 불상을 나란히 새긴 것도 특이하다.

수옥폭포는 그 아름다움과 더불어 사극 촬영지로 이름 높은 곳이다. 드라마 〈계백〉 〈공주의 남자〉 〈바람의 화원〉 〈선덕여왕〉 등 수많은 작품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한여름 더위를 식히기에도 그만인 장소다.

▲수옥폭포
▲수옥폭포
수옥폭포 위쪽에 자리한 조령산자연휴양림에는 백두대간생태교육장이 있다. 전시장에는 백두대간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한반도의 지형도, 충북의 백두대간, 개발 때문에 손상되는 백두대간의 모습, 백두대간에 서식하는 동식물 등이 상세히 소개된다.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장을 돌아볼 수 있어 자연 생태 교육에 그만이다./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