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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혁신으로 선진국형 3대 교실복지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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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혁신으로 선진국형 3대 교실복지 완성"

[시도교육감 릴레이 인터뷰]-민병희 강원도 교육감

고교평준화‧친환경 급식‧인권친화 학교분위기 조성


학교마다 교무행정사 배치 선생님 잡무서 해방시켜


고교까지 전면 무상급식 예산삭감으로 못해 아쉬움


최고의 시설서 즐겁게 공부하며 꿈을 키우는 복지

학교마다 봄꽃보다 아름다운 아이들 웃음 피울 것


▲민병희강원도교육감/사진=윤나연기자
▲민병희강원도교육감/사진=윤나연기자
[글로벌이코노믹=오기선기자] “학교 현장이 밝아지고 곳곳에서 웃음을 터트리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강원도 민병희 교육감이 ‘모두를 위한 교육’ 3년을 돌아보며 한마디로 정리한 말이다.

지난 8일 강원교육청에서 만난 민 교육감은 인터뷰 내내 학생들과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미소를 띠었다. 교사 출신 교육감답게 학생들을 생각하는 그의 각별한 마음이 미소에 묻어났다.

민 교육감은 취임 이래 ▲친환경 급식지원 ▲고교균형발전 지원 ▲학교혁신 기반 구축 ▲학교인권 개선 ▲교원 전문성 강화를 핵심 추진 사업으로 ‘모두를 위한 강원교육’을 실현해왔다.

현재 강원지역에서는 유치원·초등·중학교까지 전면 무상급식이 지원되고 있어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었다. 그러나 어려움도 있다. 당초 올해 안으로 일반계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을 지원하려고 했지만 작년 도의회에서 예산이 삭감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

하지만 민 교육감은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으로 인해 학부모의 교육비가 절감되고 지역경제가 눈에 띄게 활성화됨에 따라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병희교육감이스승의날을맞아학생들과함께어울려사진을찍고있다.
▲민병희교육감이스승의날을맞아학생들과함께어울려사진을찍고있다.
또 그는 고교평준화 실시로 인해 해당 지역 학생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만연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민 교육감은 “평준화 지역 학교를 찾아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매우 밝게 학교생활을 하고 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원교육청이 고교평준화를 도입, 지역사회의 통합적 발전과 고등학교의 균형 발전, 중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정상화 기반을 마련하면서부터 생긴 변화다. 그 결과 학생들의 배정 만족도와 교사들에 노력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고 학교 간 학생 성적 편차가 줄어들면서 학교의 자생적 노력을 위한 기회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학생들의 학교생활이 즐거워진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또한 그는 강원도형 혁신학교인 강원행복더하기 학교의 모습을 설명한다. 민 교육감은 “강원행복더하기 학교 운영 초반에는 교육공동체 소통의 부재 등으로 교장들의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학교혁신으로 새로운 학교문화가 조성되는 등 안정적으로 정착되며 이제는 일반화 단계까지 왔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강원교육청은 41개 학교에서 운영 중인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전 학교로 일반화 될 수 있도록 힘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강원교육하면 인권을 빼놓을 수가 없다. 학생 인권뿐만 아니라 교직원 등 학교 구성원 전체의 인권이 민 교육감의 관심사다. 강원교육청은 2012년 학생, 교직원 학부모를 아우르는 학교구성원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학생인권개선’에서 ‘학교인권개선’으로 사업명을 변경, 인권존중 문화 조성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인권친화적인 학교문화 만들기 및 인권감수성 향상 교육을 중심으로 강원학교인권조례 제정을 추진한 바 있으며 학생참여형 연극, 평화로운 학교 만들기 걷기 대회 등으로 인권 친화적인 교육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민 교육감은 강원교육의 다음 이정표로 ‘선진국형 교실복지’를 제시했다. 강원지역 학생들 모두가 편안한 환경에서 맞춤형으로 즐겁게 공부하며 꿈과 끼를 키워가는 선진교육 모델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그가 제시하는 교실복지는 즐거운 공부를 위한 ‘수업복지’, 최고의 교육 환경을 위한 ‘시설복지’, 저마다의 꿈을 키우는 ‘진로복지’ 등 세 가지다.

민 교육감은 “가난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시혜복지가 근대복지라면 우리가 추구해야 할 현대복지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인간다운 삶을 목표로 하는 권리복지”라며 “단순히 ‘돈 안 드는 교육’을 넘어 모든 아이들이 수준 높은 교육을 받고 배우는 것이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 수 있도록 가정 형편에 구애받지 않고 잠재력을 충분히 계발할 수 있는 교육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지난 3년 6개월간의 교육 사업을 평가해 주시죠?

“다양한 사업을 통해 학생과 교사 등 교육가족들의 표정이 밝아진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고교평준화와 친환경 급식 지원, 인권친화적인 학교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 자랑거리입니다. 또 모든 학교에 교무행정사를 배치함으로써 교사들이 잡무에 시달리지 않게 하는 곳은 우리 교육청이 유일하기 때문에 교사도 행복해 합니다.”

-마음학교 등 교원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는데….

“학교가 재미있어야 하는데 교사가 우울하면 아이들을 즐겁게 해줄 수 없습니다. 교원들의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는 한편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 학교에 교무행정사를 배치했습니다. 교사들이 가장 좋아했던 것이 성장과 치유의 마음학교였습니다. 올해도 교사를 위한 마음학교를 꾸준히 운영하고 교원들의 재충전을 위한 2차 교직원 휴양시설을 설립할 예정입니다.”

-작년 친환경 급식을 일반고까지 확대하려고 했지만 도의회의 예산삭감으로 사실상 어렵게 됐습니다. 향후 대응 방안은 무엇입니까?

“가장 성과가 크면서도 아쉬운 사업이 친환경급식 지원입니다. 도의회 상임위원회와 예결위에서 합의된 사항이 번복되면서 일반고까지 확대할 수 없게 돼 아쉬움이 더욱 큽니다. 현재 올해 상반기 추경예산 심의에서 다시 이 안건을 올릴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 중입니다. 만약 6월 지방선거에서 교육감으로 재선출 된다면 지방 선거 이후라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친환경 급식이 강원 지역 경제 발전에 끼치는 영향력은 얼마나 되나요?

“우리 고장에서 나지 않는 물품은 어쩔 수 없지만 그 외의 것들은 모두 강원에서 재배하고 길러진 농수산물을 사용해 학생들에게 질 좋은 급식을 제공, 만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농산물 유통으로 인해 채워지는 수입이 부담비용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오히려 이득이 됩니다.”

-강원도형 혁신학교인 행복더하기학교의 성공비결은 무엇인가요?

“현재 41개의 행복더하기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에 가보면 수업시간에 자는 아이도 없고 오히려 수업시간을 기다립니다. 스스로가 수업에 참여하고 모든 것을 결정하다 보니까 학생들의 변화가 빠릅니다. 학부모의 학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긍정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해는 혁신학교에서 학교혁신으로 패러다임을 변경시킬 것입니다. 모든 학교에 혁신교육을 적용시켜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작은 학교가 살아나고 있다는 소문이 자자한데요. 비결이 있다면….

“정부에서 60명 이하 학교를 통·폐합시키도록 법을 개정하려는 것을 막아내는 한편 작은학교 희망만들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한 결과입니다. 작은학교 희망만들기 사업을 통해 학교에 특성화 교육을 실시하면서 현재 학생 수가 줄어드는 학교는 극소수이고 대부분 전교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도시에 있는 과대, 과밀학교에서 시골학교로 다니기 위해서는 통학 문제가 걸리는데 현재 통학차량 공영제 등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중입니다.”

-올해 6월 선거가 치러집니다. 선거전략은 구상해 놓으셨는지요?

“현재 공약을 지키고 교육감으로서의 업무수행을 제대로 하는 것이 선거 운동 아니겠습니까? 그저 지금 주어진 일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강원교육을 업그레이드해 나가는 것이 지금 주어진 과제입니다.”

-남은 임기 어떻게 강원교육을 이끌어 가실 건가요?

“올해 남은 기간은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것처럼 세밀하게 강원교육을 보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그것을 위한 전제가 선진국형 교실복지입니다. 첫째로 즐거운 공부를 위한 ‘수업복지’이고 둘째로 친환경, 감성 철학에 기초한 최고의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시설복지’, 마지막으로 저마다의 꿈을 키워가는 ‘진로복지’가 그것입니다.”

-진로교육 강화 방안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해 주시죠?

“전국 최초의 진로교육원이 속초에 설립되면 진로교육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국 단위의 교사들이 진로교육에 대해 깊이 연구해 보고 학생들은 관련 프로그램에 따라 다양한 체험을 해보면서 꿈을 찾을 수 있는 곳이지요. 진로교육에는 ‘독서’가 으뜸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속의 다양한 인물을 만나면서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독서를 통한 진로교육을 강화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교육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요?

“우리 교육은 입시에 종속돼 있습니다. 많은 교육 행정가들이 입시제도 변경으로 교육혁신을 이루겠다고 착각합니다. 교육혁신은 학교와 공부는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유치원이 바뀌면 차례대로 변합니다. 입시 위주의 문화가 적성을 찾고 행복을 찾는 교육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새해를 맞은 교육가족들에게 덕담한마디 해주세요.

“우리 교육법에서 밝힌 교육의 목적은 인간성 실현입니다. 저는 학생들의 배움이 일어나는 학교가 어떤 곳보다 인격적이고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교육가족 여러분들도 함께 손잡고 ‘봄꽃보다 아름다운 아이들의 웃음이 터지는 곳’ 그런 학교를 만들어 나갑시다.”

대담=노정용 부국장/정리=오기선 에듀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