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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평면 진화해야 산다”…시대별 평면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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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평면 진화해야 산다”…시대별 평면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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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2베이에서 최근 전용 59㎡도 4베이 설계


최근 알파룸, 펜트리 등 공간특화 및 서비스 면적증가


[글로벌이코노믹=김정일 기자]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건설업계가 신(新)평면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불황 속에서 까다롭고 다양한 수요자 눈길을 조금이라도 끌기 위해서다.
7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1990년대부터 최근까지 시대별로 아파트 평면도를 살펴봤을 때 가장 많이 변화한 부분은 ‘베이(Bay)’다.

평면의 진화는 90년대까지 2베이였으나 2000년 초 3베이로 늘어 나고 지금은 4베이 혹은 5베이로까지 발전했다. 2000년 후반까지는 베이의 변화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펜트리(수납공간) 및 알파룸 등으로 공간특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1990년대에는 전용 842베이, 3룸 구조가 주를 이뤘다. 90년대 초 입주한 분당신도시 아파트가 대표적이다. 90년대 지어진 대부분의 아파트는 정사각형이나 세로로 긴 구조로, 아파트 전면부에 거실과 안방이 하나 이상 설계 되기 어려웠다. 아파트 전면부가 남향이라면 나머지 2개 방은 북향에 위치해 햇볕이 잘 안드는 단점이 있었다.

채광이 좋은 전면부에 보다 많은 방과 거실이 배치되기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2000년대에는 전용 843베이로 진화했다. 이 시기에는 베이 바람이 불면서 베이를 알면 아파트가 보인다는 말이 오갈 정도로 베이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2000년 후반에는 전용 593베이가 적용되기도 했다.

2000년대 후반에는 다양한 평면의 진화가 진행됐다. 평면도 진화를 한번에 볼 수 있는 곳은 판교신도시. 특히 전용 84에서 자로 설계돼 5베이 구조를 적용한 아파트도 나왔다. 또 거실 양면에 발코니를 설치한 평면도 등장했다.

이후 최근에는 전용 844베이, 4.5베이, 5베이 뿐만 아니라 공간활용도를 높이는 다양한 평면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주부들의 취향을 고려, 다양한 수납공간를 늘리고 가변형 벽체를 활용한 알파룸평면을 적용하면서 공간활용도를 높이는 평면으로 진화되고 있다.
리얼투데이 김지연 과장은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를 살펴보면 내부 공간이 좁아 보이는 느낌을 받지만 실제 전용면적에는 포함되지 않는 서비스면적까지 따지면 실사용 공간은 노후된 아파트와 큰 차이를 보인다""이는 아파트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건설업계가 신 평면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수요자들의 다양한 수납공간 배치를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