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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은 6년 하는 게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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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은 6년 하는 게 적당하다"

윤병철 우리금융지주 초대 회장 회고록 '금융은 사람이다' 펴내

[글로벌이코노믹=노정용 기자] "최고경영자(CEO)라면 기업에 도움이 안 될 땐 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 여러 사람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도 은행장은 6년 정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금융지주 초대회장을 지낸 금융계 원로 윤병철(77) 한국파이낸셜플래닝(FP) 협회장은 회고록 '금융은 사람이다'를 펴내고 이 같이 말했다.
▲윤병철한국파이낸셜플래닝(FP)협회장
▲윤병철한국파이낸셜플래닝(FP)협회장
윤 협회장은 "은행 CEO 선임을 둘러싸고 말썽이 아직도 많은데 조직 운영의 연속성을 감안하면 연임 문화가 중요하지만 3연임에는 반대한다. 조직에는 항상 새로운 활력이 필요한데 CEO가 3연임을 하면 활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초대 하나은행장을 지낸 그는 연임 임기를 마친 1997년 3월 김승유 당시 전무에게 은행장직을 물려준 일을 가장 잘한 일로 꼽았다.

1967년 한국개발금융을 시작으로 초대 하나은행장(1991~97년)을 거쳐 2004년 우리금융 회장직을 물러날 때까지, 윤병철 협회장은 꼬박 47년을 금융인으로 살아왔다. 그는 최근 카드사 정보유출 사건과 관련, 책 제목처럼 "금융은 사람장사"임을 강조한 뒤 "사람은 완전치 않아 늘 위험이 따른다. 그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금융경영이다"고 덧붙였다.

윤 협회장은 "젊은 시절 나는 끊임없이 호기심을 가지고 배우면서 새로운 일들을 하려고 했다.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면 곧바로 실천에 옮기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면서 "그런 실험과 실천 정신 그리고 의욕과 열정으로 민간 주도 최초의 금융회사인 한국개발금융과 한국장기신용은행, 한국투자금융을 설립하고 발전시키는 데에 참여하여 한국의 금융발전에 적극적으로 일조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윤 협회장은 마지막으로 돈 버는 데 급급한 금융업엔 쓴소리를 던졌다. "금융업은 전화·전기 같은 유틸리티다. 이익이 많이 나면 그걸로 잔치를 벌일 게 아니라 대출이자를 깎거나 예금이자를 올려주는 공공성을 지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