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코스닥시장에서 다음의 주가는 가격제한폭인 14.98% 상승한 8만9800원을 기록 중이다. 전일 카카오와의 합병을 통한 ‘다음카카오’ 통합법인 출범을 발표하면서 하루 거래정지됐던 다음은 이날 장 시작과 함께 바로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다음은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포털업체의 선두주자였다. 하지만 네이버의 놀라운 검색시장 점령으로 시장지배력이 약화돼 성장에 대한 빛을 볼 수 없었다. 따라서 카카오와의 합병은 다음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은 다음의 각종 콘텐츠와의 결합을 통해 중장기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다음은 카카오의 높은 트래픽을 이용해 광고 등 시너지효과가 발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직접 상장을 통해 재원을 확보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합병을 결정한 만큼 시너지 효과 또한 더욱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 연구원은 다음카카오의 기업가치를 6조2000억원으로 산정했다. 다음의 가치는 1조1000억원이며 카카오의 가치는 5조1000억원이다. 여기서 카카오의 MAU(월 활동사용자)의 가치를 100달러로 책정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 등의 평균 MAU당 가치는 약 110달러 수준으로 동종업계 수준을 적용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업가치를 진단할 때 성장성을 고려해 PER(주당순이익비율)을 산정한다. 여기에 주당예상순이익을 곱하면 기업의 적정가치가 나온다. 성 연구원은 카카오의 올해 예상 순익은 1400억원 정도로 예상했다. 이를 기초로 PER 25배에서 35배 수준을 적용해 기업가치를 도출했다.
성 연구원은 “카카오가 이제 막 시작하는 성장주라는 것을 감안하면 온전히 수익가치로만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가치 산정의 경우 수익가치와 자산가치를 놓고 논쟁이 벌어진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신생기업의 자산가치는 ‘0(제로)’에 가깝다. 따라서 PER 25배 이상을 적용하는 것이 상당한 고평가 수준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높은 매출에서 더 높은 매출을 올리기보다 낮은 매출에서 매출액을 올리는 것이 쉬운 것처럼 신생기업들의 경우 사업초기에 매출이 상대적으로 급격히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높은 PER 적용과 함께 수익가치로만 평가해야 하며 이를 통해 본다면 카카오의 가치는 저평가라는 것이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만 고려해도 합병 후 최소 30% 이상의 주가상승 요인이 있다”며 “합병의 시너지까지 고려한다면 추가상승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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