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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믿는 구석은 ‘나스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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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믿는 구석은 ‘나스퍼스’?

텐센트 최대주주…뉴스콘텐츠 유통시장 선점 목표

[글로벌이코노믹=이성규 기자] 다음카카오의 출범의 첫 번째 목적은 뉴스콘텐츠 선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각종 SNS의 출범으로 뉴스의 유통형태가 변하고 있는 가운데 뉴스콘텐츠 유통시장을 선점은 기존 네이버 독주체제의 인터넷포털시장 판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다국적 미디어그룹 나스퍼스의 영향도 받고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난 26일 발표된 ‘다음카카오’ 출범을 둘러싸고 그 목적과 배경에 대해 시장은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양사의 합병 발표에 증권전문가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오히려 의문점은 더 많아지는 상황이다.
특히 카카오는 직접상장을 통해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선택했다.

이날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텐센트가 이사회 승인을 거칠 때 합병에 적극 찬성했다”며 “앞으로도 이사회 멤버로 적극 지원할 것”이라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카카오에는 텐센트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어 자금조달보다는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효과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텐센트는 지난 2012년 4월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해 카카오 지분 13.3%를 확보했다.

텐센트는 다음카카오가 출범한 후 지분율은 9.9%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22.23%), 케이큐브홀딩스(17.60%)에 이어 3대 주주가 된다. 케니큐브홀딩스가 김 의장이 100% 지분을 가진 회사인 점을 감안하면 텐센트는 사실상 다음카카오의 2대 주주다.

이에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텐센트의 지원을 받고 있는 카카오의 입장에서는 자금조달보다 몸집 불리기가 더 필요했을 것”이라며 “글로벌 SNS 판도가 빠르게 변하는 가운데 보다 빠른 결정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다음카카오의 첫 번째 목적은 뉴스콘텐츠 유통 시장 선점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뉴스콘텐츠 시장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발달로 유통형태가 변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2013년 언론 수용자 의식조사’에서 인터넷뉴스 이용방법 중 SNS를 통한 사용자가 2012년 12.5%에서 2013년에는 30.4%로 크게 늘었다. 이는 단순히 큰 폭으로 수치가 늘었다는 것보다 그 외 여타 항목들이 전년대비 전부 감소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또한 뉴스콘텐츠를 소비하는 행태가 기존 종이신문, PC 등을 이용한 사용자는 줄어드는데 반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 중심으로 유일하게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모바일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카카오의 다음과 합병 시도가 무리수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한 증권사 연구원은 “다음카카오 출범에 단순 시너지 효과만을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네이버를 뛰어넘거나 적어도 견제할 수 있을 만한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스퍼스가 텐센트의 최대주주인 점을 감안하면 SNS를 통한 뉴스유통시장 점령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나스퍼스(Naspers)는 남아공의 다국적 미디어그룹. 최고경영자(CEO)인 야코부스 페트루스 베커 회장은 텐센트를 포함한 전 세계 100여개 이상의 미디어 및 인터넷 사업에 투자하며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베커 회장은 지난해 세계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나스퍼스는 자회사인 MIH를 통해 중국 최대의 IT기업인 텐센트의 지분 3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에 반해 마화텅 텐센트 회장의 비중은 5%에 지나지 않아 실질적으로 텐센트의 소유주는 나스퍼스인 셈이다. 따라서 나스퍼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나스퍼스와 텐센트의 후광을 받는다 해도 다음카카오가 네이버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 국내 포털업계의 시장지배력은 실질적으로 검색시장이 좌우하기 때문이다.

김진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전방위적 시너지 효과는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네이버의 검색사업 부문은 뛰어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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