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코트라 관계자에 따르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후의 방재대책을 고려해 개발된 집합주택 건설이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일본의 재해 대책은 내진설비에서 재해 이후의 생활인프라로 옮겨지고 있는 실정이다. 재해에서 살아남아도 전기와 수도가 끊기면 생활은 불가능해 생존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
이같은 관심에 호응, 일본 건설기업들은 재해 발생시 주택 내에서 최소한의 생활을 지원키 위해 ▲비상용 전원의 확보 ▲비상시 급배수 시스템의 완비 ▲2차 건축 부자재 안전기준 준수 등의 기준을 마련하고 나섰다. 일부 지자체들도 인정제도 등을 통해 이러한 기업의 대처를 지지하고 나섰다. 실례로 일본 센다이 시는 전기와 수도가 끊어질 경우를 대비해 아파트의 방재력(防災力)을 건물의 성능과 방재 활동 등 두 가지 항목으로 나눠 평가하고 있다.
현재 일본 내 해당분야 선두주자인 미츠이부동산 레지덴셜은 비상용 전원과 급배수 시스템 등을 갖춘 방재아파트 1호인 ‘파크타워 시노노메’를 지난 3월에 준공하며 본격적인 방재아파트 시대를 연 상황. 미츠이부동산 레지덴셜은 내진설계 뿐만 아니라 재해 발생 후의 전기, 가스 등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과 거주민 활동을 원활화하기 위한 대책 등을 파크타워에 구현해 냈다.
또 스미토모 고무공업은 지진의 흔들림을 최대 70% 감소시킬 수 있는 신형 MIRAIE 2X4을 개발했으며 아사히 화성홈즈는 진동 흡수성에 뛰어나고 고층 빌딩에 적용할 수 있는 진동 흡수장치 ‘사이레스’를 개발했다. 사이레스를 탐재할 경우 반복되는 여진이 발생할 경우 건물 손상을 억제할 수 있다. 미츠이홈은 구조용 벽에 제진기(制震器)를 비스듬히 교차해 설치한 뒤 특수 고무로 지진의 흔들림을 흡수하는 목조 주택용 제진장치를 개발했다. 제진기는 진동의 최대 15%를 억제해주며 향후 신축 건물을 타깃으로 도쿄 근교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이 밖에 오이타시(大分市)의 사가노세키(佐賀関)는 대지진에 대비해 지역 방재거점인 시영주택의 건설공사를 진행 중이다. 대형 해일에서 약 1100명이 피난할 수 있도록 설계가 진행 중으로 약 1000명이 3일간 급수를 받을 수 있는 설비도 구축 중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향후 일본은 이같이 수준높은 방재 기술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도모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일본에서는 연관된 주택 건자재 수요가 늘어나는 한편, 관련 안전기준 등도 강화하는 등 제도적 변화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국내 건설사들은 이같은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