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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기업 제도 수립해 국제화 수준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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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기업 제도 수립해 국제화 수준 높인다

[포춘500] 중국(3) 국가전력망공사(State Grid)

[글로벌이코노믹=손정배 기자] 중국은 과거 국가전력공사가 담당해오던 수직통합 체제의 발전과 송배전 사업 분야를 향후 경쟁체제의 전력시장 도입을 목표로 2002년 발전과 송배전, 그리고 지원의 3개 부문과 11개 공사로 분리‧독립시켰다. '중국국가전력망공사(国家电网公司. 이하 국가전망공사)'는 중국 정부의 이러한 정책을 통해 국가전력회의 일부 부서를 기반으로 설립된 지주회사로 송전, 변전, 배전 등 전력망 구축과 운영을 통해 전력을 공급한다. 송배전 부문은 중국남방전망공사와 함께 양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국가전망공사는 남북을 기준으로 북동쪽 지역인 동베이 3성과 베이징을 포함한 허베이, 네이멍구와 신장위구르를 포함한 시베이, 허베이성 주변의 화중, 상하이와 저장성을 포함한 화둥 등 5개 지역을 영업 구역으로 하고 있다. 남방전망공사는 광둥, 광시, 윈난, 구이저우, 쓰촨, 하이난 등 남쪽지역의 송배전을 담당하고 있다. 불과 10년 만에 중국 전체 토지면적의 88%를 커버하는 전력망을 구축했다. 전국 26개 지방 11억 명 이상의 인구에게 전기를 공급하는 초대형 송배전 기업으로 중국 국민경제의 중요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가전망공사의 기업개요는 아래 표 1과 같다.

표 1. 국가전력망공사의 개요




글로벌 명칭

State Grid(국가전력망공사)

중국어

国家电网公司

한국어

중국국가전력망공사

영 어

State Grid Corporation of China(SGCC)

약 칭

国家电网, 国网

설 립 일

2002년 12월 29일

산업분야

송전, 변전, 배전

주요

인물

설립자



주요제품

및 서비스

송배전 담당,

전력망 투자, 건설, 운영

CEO

려우쩐야()

본 사

베이징 장안

직 원 수

186만 명(2013)





국가전망공사는 등록 자본금은 2000억 위안(약 32조6620억원)이며 산하에 49곳의 자회사와 지주회사를 두고 있다. 동베이, 화베이, 화둥, 화중, 시베이 등 전력망 회사 5곳과 성급 전력회사 24곳, 과학연구소 5곳도 관리하고 있으며, 티벳자치구 전력회사의 관리도 대행하고 있다. 설립 3년차인 2005년과 2006년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32위를 차지했으며 해마다 순위가 상승해 2009년 15위에 올라선 이후 2010년 8위를 거쳐 2011부터 연속 7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가전망공사의 경영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사업 부문의 특징, 매출과 영업이익, 경쟁력 등을 분석했다.

첫째, 국가전망공사의 사업범위는 발전, 송전, 변전, 배전, 용전 설비 및 전기기자재와 특수 요도의 전기장비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변압기, 정류기와 인덕터 제조, 축전기 및 관련설비 제조, 배전용 개폐기 제어설비 제조, 전력 및 전자부품 제조, 기타 송배전 및 제어설비 제조를 맡고 있다. 중국의 전력시장은 전 세계 송배전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가장 큰 발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국가전망공사가 설립되어 정상적인 운영이 시작된 2003년 이후 중국의 배전제어설비 제조산업의 판매수입 연간 복합성장률은 무려 25%에 달하는 급성장을 이루고 있다. 2015년에 마무리되는 '12차 5개년 계획' 기간 중 전력망 총 투자액은 2억5000만 위안(약 408조27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투자액은 5000억 위안(약 81조655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국가전망공사의 사업은 국내에만 그치지 않고 해외 배치를 가속화 하고 있다. 2012년 포르투갈 발전회사 'RFN'의 지분 25%를 인수했으며, 이후 스페인 'ACS그룹'의 브라질 송전특허권 회사 7개의 지분 100%를 매입하는 등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필리핀과 브라질에서 해마다 2억 달러(약 2044억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국가전망공사의 국제화는 중국 전력공정건설과 기계전기설비 등 관련 사업의 해외시장 진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향후 국가전망공사는 더욱 많은 M&A를 추진할 전망이며 해외전력 투자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2. 국가전력망공사의 주요지표


구분

2013년

2012년

2011년

매출

2조 498억 위안

(약 334조 7528억 원)

1조 8667위안

(약 304조 8508억 원)

1조 7425억 위안

(약 284조 5677억 원)

증감율

8.86%

6.73%



영업

이익

705억 7600만 위안

(약 11조 5258억 원)

959억 3396만 위안

(약 15조 6670 원)



증감율

-35.93%

-



순이익

517억 2900만 위안

(약 8조 4479억 원)

705억 5318억 위안

(약 11조 5220억 원)



증감율

-36.39%

-





둘째, 최근 2년간 국가전망공사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총 매출은 2조498억 위안(약 334조75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6%나 높게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705억7600만 위안(약 11조5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35.63%나 대폭 감소했으며, 순이익 또한 517억2900만 위안(약 8조4479억원)으로 전년 대비 36.39% 하락했다. 2013년 감사보고서에 기록된 국가전망공사의 자산은 총 2조5700억 위안(약 419조7067억원)이며, 부채 1조4650억 위안(약 239조2492억원)으로 부채 비율은 57%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60%가 넘던 자산 부채 비율이 처음으로 60% 이하로 감소한 것이다. 이러한 수치는 매우 주목할 만하다. 매년 매출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순이익 폭이 낮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 책임을 완수했다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실제 국가전망공사의 전력망 투자율은 매년 10%가 넘게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전력망 건설 투자비는 3379억 위안(약 55조1824억원)으로 2012년 대비 325억 위안(약 5조3076억원), 10.64%나 증가했다. 성장률도 2012년 대비 1.15% 증가했다. 2013년 전력 판매량 또한 3조5227억kWh로 2012년 5.2%보다 3.06% 증가한 8.26%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국가전망공사는 2008년 이후 '후룬(Hurun) 사회적 책임 탑 50 기업'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셋째, 국가전망공사는 국영회사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전력시장에서 독점 업체다. 중국은 본격적인 경쟁체제하의 전력시장이 도입되지 않아 시장운영기관은 별도로 존재하지 않으며, 국가전망공사에서 시장 및 계통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발전분야는 민간 및 외국의 참여구조로 허용되어 있는 반면, 송배전망의 경우는 모든 소유 및 운영은 국가전망공사와 남방전망공사 등 관영 또는 국영 기업에서 담당하고 있다.

규제기관인 국무원은 안정적이고 신뢰성 있는 계통운영과 통일되고 체계적인 상하 통제체계를 확보하기 위하여 1993년 계통운영규칙(Dispatching Regulations)을 제정했다. 중국의 계통운영체계는 '국가수준→지역간 연계수준→지방수준→지역수준'의 4단계의 지시체계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국가수준인 국가급전통신소(NPDCC: National Power Dispatching and Communication Center)는 중국 계통운영체계에서 최상위 기구로서 국가전망공사에 소속되어 있다.

효율성 저하로 인해 민영화 논의 거세


국가전망고사는 미래 성장을 위한 다섯 가지 과제를 실천하고 있다. 첫째, 탄탄한 전력망 구축이다. 과학적인 배치와 합리적인 구조, 선진 기술, 견고한 안전성, 신축성 있는 운영, 통일된 표준, 높은 경제성과 효율성 등의 특징을 갖춘 전력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둘째, 자산 구성을 합리화하고 수익 창출 및 채무 상환 능력을 강화하여 부실자산을 줄이고 비용을 낮추는 한편 현금 유통량을 늘려 우량자산을 확보하는 것이다. 셋째, 공정을 규범화해 사고발생률을 최소화하고 고객신뢰를 확보하며 효율적인 서비스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해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다. 넷째, 안전, 품질, 수익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건전한 발전을 통해 사회에 기여한다. 마지막으로, 현대화된 기업 제도를 수립하고 선진 기술을 충분히 이용해 기업의 국제화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이러한 국가전망공사의 성장과제는 중국 정부의 정책도 뒷받침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5년까지 에너지 이용 규모에서 비화석 에너지의 비중을 11%까지 올리고 석탄 등 화석 에너지는 60% 아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력발전의 규모는 2억5000만 kW, 원자력은 3900억 kW로 전체 에너지에서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재생에너지 이용규모도 1억1000만 톤으로 확대되어 발전량 에너지 비중이 2.6~3% 정도로 증가될 전망이다.

현재 중국의 연간 에너지 수요 증가율은 4%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성장 모델 전환과 에너지 활용 효율성의 향상으로 에너지 수요량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10년 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5.3% 정도 성장한다면 에너지 수요 증가율은 1.8%대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는 전체적인 에너지 수요이며 전력에너지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그 배경에는 심각한 대기오염을 최소화하려는 정부의 '전력에너지 대처방안'이 자리하고 있다.



세계 전력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최근 독점경영으로 인한 효율성 저하와 지역 편중을 해소하고 전력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전력체제 개혁방안'을 발표하고 전력산업 구조 개편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 중 핵심적인 사안이 중국 전력시장의 50%를 차지하는 국유기업인 중국전망공사를 민영화하고 시장원리를 도입하는 것이다. 전력산업에 시장경쟁을 도입한다면 국유전력공사의 독점 경영방식의 변화와 시장화를 통해 효율성 제고 및 생산비용 절감 등 중국의 전력산업 발전을 촉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