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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확대로 글로벌 경쟁력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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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확대로 글로벌 경쟁력 키운다

[포춘 500] 일본 (3) JX 홀딩스

[글로벌이코노믹=유민 기자] JX 홀딩스는 2010년 4월 1일 JX 일본 석유 & 에너지와 JX 일본 광업 & 금속이 합병해 설립한 지주회사다. JX 일본 석유 & 에너지(JX Nippon Oil & Energy Corporation)는 신닛폰석유가 전신으로 1888년 5월 10일 설립한 석유정제 및 판매 대기업이며, JX 일본 광업 & 금속(JX Nippon Mining & Metals Corporation)은 신닛코 홀딩스가 전신으로 2002년 9월 27일 설립한 구리 중심의 비철금속 제품의 제조∙판매기업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 환경 문제 등으로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생산 및 판매를 강화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양사는 통합됐다. 통합 이후 일본국내에서 석유판매량 점유율 34%, 주유소 수는 엑슨모빌의 약 2배인 1만 3,000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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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포춘 500대 44위…일본 기업 중 4위


JX홀딩스는 JX 일본 석유에너지(JX Nippon Oil & Energy Corporation), JX 일본 석유&가스 개발(JX Nippon Oil & Gas Exploration Corporation), JX 일본 광업금속(JX Nippon Mining & Metals Corporation)등을 핵심계열사로 두고 있다. 각각 정제 및 마케팅사업, 석유개발, 비철 금속 제품의 생산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2012년 글로벌 포춘 500대 기업 중 41위에서 2013년 44위로 3단계 하락했으며, 일본 기업 중 4위를 차지했다. JX홀딩스의 경영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사업부문의 특징, 매출과 영업이익, 경쟁력 등을 분석했다.

첫째, JX홀딩스는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줄어든 석유제품의 수요를 만회하기 위해 기업을 합병해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줄어드는 국내 수요를 만회하기 위해 석유 정제 능력을 적정수준으로 낮추고, 정유 가동률을 증대시키고, 고부가가치의 제품 증산을 확대하면서 사업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지난 3월 이후 무로란 정유의 원유처리를 중지하고, 파라 자일 렌 원료의 제조를 시작했다. 석유화학제품은 한국, 중국 등 주변국과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고, 해외에 투자한 광산도 적정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전반적인 사업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다. JX홀딩스가 현재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관련 시장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둘째, JX홀딩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석유제품의 구조적 수요감소와, 업계의 과잉설비로 인한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매출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가솔린, 등유 등 석유 제품의 판매 마진 축소로 석유 정제 판매 부문에서 약 500억 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엔화약세에 따른 재고분의 이익이 증가한 것이 실적에 도움이 됐다.

JX홀딩스그룹의 지난 3년간 매출현황을 살펴보면 표2와 같이 2013년 매출액은 12조 4120억 엔(약 123조 3318억 원)으로 전년대비 10.6% 늘어났다. 2011년에는 전년대비 11.31%, 2012년에는 4.6% 증가 등 3년 연속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에 2013년 영업이익은 2137억 엔(약 2조 1234억 원)으로 전년대비 약 15.0%가 감소했으며, 2011년에는 전년대비 1.97%, 2012년에는 전년대비 약 23.3%의 감소율을 보여 3년 연속 줄어들고 있다. 순이익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요가 급감하면서 2011년에는 전년대비 -45.27%를 기록한 이후, 2012년에는 전년대비 -6.5%, 2013년에는 -32.9%로 줄어든 1070억 엔(약 1조 632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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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JX홀딩스그룹의 경쟁력은 일본 내에서는 압도적인 우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일본정부에 의해 2016년 이후 전력 및 가스 소매 자유화 정책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확대, 해외사업 및 신규 사업을 개척해 나갈 예정이다. 도쿄전력 등 타 업종과의 대규모 제휴를 통해 시장 확대 및 효율성을 추구해 나가기로 했다. 일본 국내에서는 가정용 전력 판매 거점으로 1만 3000개의 주유소를 활용해 매출을 늘리고, 2030년 까지 현재의 3배인 400만 KW급의 화력발전소를 신∙증설해 도매 및 산업용 소매 매출을 증대해 나갈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사업확대 및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해외사업 내용을 보면 석유 제품의 수입 및 판매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진출, 윤활유 사업을 위해 베트남에 제조공장 설립, 신규 사업 발굴 및 추진을 위해 남아프리카 공화국, 동남아시아, 싱가포르 등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또한 2020년 까지 1일 20만 배럴 생산을 위해 석유 및 천연 가스 개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 광구의 지분 기간 5년 연장, 말레이시아의 헤란가스 개발승인, 파푸아 뉴기니의 천연가스 액화 플랜트 건설, 영국 북해의 키누루 유전 등에 투자하고 있다. 구리사업, 가공사업, 환경 재활용사업, 티타늄 사업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자원∙소재 기업으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 중에 있다.

재무구조조정, 해외자원개발 강화 등 사업전략 재편 필요


JX홀딩스는 출범 이후 3년 연속 실적악화가 지속되면서 경영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를 타개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2015년 까지 2년간 JX 일본 석유 & 에너지의 본사를 포함한 자산을 매각하기로 결정했으며, 설비투자를 억제해 약 2000억 엔(약 2조원)의 자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특히 석유정제 사업의 수익성 저하, 해외 자원개발 투자 프로젝트의 수익 발생 지연 등으로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서두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석유 제품의 수요감소, 업계 과잉설비에 따른 가격 경쟁력 심화 등으로 석유 정제 부문에서 약 500억 엔(약 5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중국의 구리 시세가 폭락하면서 미츠이 금속과 공동으로 출자한 칠레의 구리광산 개발 프로젝트에서 약 350억 엔(약 35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JX홀딩스는 석유 중심의 사업에서 종합에너지 기업, 에너지 전환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에너지 전환이란 1차 에너지인 원유와 천연가스를 정유, 휘발유, 등유 또는 LNG로 변환해 전기나 도시 가스로 변경해 주는 것으로 고객이 사용 편리한 에너지로 변환해 제공한다. 2016년 전력∙가스 소매 자유화에 대비해 도쿄전력 및 타 업종과의 제휴를 검토하고 있으며, 도매 및 산업용 소매 확대∙발전을 위해 화력발전소를 건립하기로 했다. 연산 100만 톤 규모의 파라 자일 렌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한국 SK글로벌 케미컬과 합작 회사 설립하기로 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자료에 따르면 2040년 세계 에너지 소비량은 현재보다 56% 상승해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 중국, 인도 등 개발 도상국들의 경제 성장 등으로 에너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자동차연료, 전기 등 가정의 생활연료, 기업 운영, 발전 시설 가동, 미래 에너지원 확보 등 산업연료까지 소비량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에너지 산업은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엑슨모빌, 로얄더치쉘그룹, 시노펙, BP, 셰브론, 토탈 등 세계 유수의 6~7개사가 독점하고 있어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기로 쉽지 않은 실정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에너지 탐사부터 개발, 정제, 수송, 판매가 모두 가능한 에너지업체의 전문기술과 시스템 구조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기업들은 내부적으로도 공급 과잉 설비의 축소 및 정체된 전통적 석유부문 등을 감소시키고, 고부가가치로 마진율이 높은 석유화학제품 등 케미칼 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따라서 JX홀딩스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영업이익 및 순이익 증대를 위해 재무구조조정, 국내 전력사업 진출, 해외 자원개발강화 등 사업전략 재편을 서두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