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금융시장 침체 불구 '급성장' 배경은?

공유
0

금융시장 침체 불구 '급성장' 배경은?

[포춘500] 중국(4)-중국공상은행 (ICBC)

[글로벌이코노믹=정영옥 기자] 중국은 1949년 건국 후 모든 상업은행을 흡수 합병해 중국인민은행 하나만 남겼다. 1984년 중국인민은행은 건설은행과 농업은행, 중국은행으로 분리되었고, 중국공상은행과 교통은행이 새롭게 탄생했다. 이로써 중국은 총 5개의 국영은행을 소유하게 되었으며 본격적인 경쟁구도를 통해 급성장했다. 중국공상은행유한공사(中国工商银行, 이하 공상은행)는 중국의 5대 국영은행 중 하나로 1984년 설립되어 현재 중국에서 가장 큰 국영은행으로 성장했다.

2011년 말 기준 전 세계 1560개 이상의 해외지점 및 현지법인과 40만 명의 직원, 412만개의 기업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금융상품과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25900만 명의 개인고객을 확보해 중국 금융시장의 선도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다음 표 1은 세계 최고의 은행인 공상은행의 개요다.

1. 중국공상은행의 개요




글로벌 명칭

ICBC(공상은행)

중국어

工商行股有限公司

한국어

중국공상은행고빈유한공사

영 어

Indusrial and Commercial Bank of China

약 칭

중국공상은행(工商), 공상은행

설 립 일

19841

산업분야

금융, 보험

주요

인물

설립자



주요제품

및 서비스

신용카드, 전자금융, 전화금융

기업금융, 개인금융, 파생상품

CEO

장지엔칭(姜建)

본 사

베이징

직 원

408859(2011)



글로벌 금융시장 침체 불구 매출 등 지속적으로 증가

중국의 금융기관은 다음과 같은 11가지로 즉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중심으로 국책은행, 상업은행, 우정사업부은행, 금융공기업, 합작은행, 홍콩자본계은행, 대만자본계은행, 외국계은행, 도시상업은행, 농촌상업은행 등으로 분류된다. 국책은행과 금융공기업은 국가소유 은행으로 재경부와 중앙투자공사가 지분을 나눠가지고 있다. 공상은행의 경영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사업 부문의 특징, 매출과 영업이익, 경쟁력 등을 분석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첫째, 공상은행은 1984년 설립된 이후 개혁개방 정책의 혜택을 입고 급격하게 성장했다. 2005년 홍콩 지점을 개설한 이후 200610월 홍콩증권거래소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되었다. 이때 조달한 자금 규모는 219억 달러(223358억원)로 세계 최대를 기록했다. 2002~20075년 동안 연평균 이익 증가율은 38%에 달했으며, 총자산 연평균 증가율도 17.5%를 기록하는 등 급격하게 성장했다. 2007년 아프리카 19개국에 지점을 둔 남아공 최대의 은행인 스탠다드은행을 인수했다.

2008년부터 미국 뉴욕에서 영업을 시작했으며, 미 증권딜러업체인 프라임딜러서비스를 인수해 미국의 증권발행시장에도 진출했다. 2009년에는 태국 ACL은행을 인수했다. 2010년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캐나다 시장에 진출하며 중국 본토를 제외한 28개국에서 200개의 지점을 설립했다. 2011년 유럽 내 지점 수를 2배로 늘리며 세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 결과, 2013'The Banker' 순위에서 세계 최고은행으로 꼽혔다. 또한 2013년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순위 29위를 차지했다. 2014년 공개된 공상은행의 자산 총계는 3124900만 달러(318677억원)로 발표됐으며, 2013년 순이익은 427억 달러(43조원)에 달했다.

2. 중국공상은행의 주요지표


구분

2013

2012

2011

매출

5789100만 위안

(946500억 원)

5297억 위안

(866100억 원)

4706100만 위안

(769480억 원)

증감율

9.3%

12.6%

-

영업

이익

33644000만 위안

(55110억 원)

30603500만 위안

(50390억 원)

26986700만 위안

(441260억 원)

증감율

9.9%

13.4%

-

순이익

26296500만 위안

(429970억 원)

7055318억 위안

(115220억 원)

20844500만 위안

(34820억 원)

증감율

10.2%

14.5%

-



둘째, 글로벌 금융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공상은행의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2와 같이 2012년에는 매출은 12.6%,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3.4%14.5%가 증가했다. 통계 결과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11년 순이익이 20844500만 위안(34828억원)에 달했다. 공상은행의 자본이윤율이 일반 제조기업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심지어 중국 최대 국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 등과 비교해도 훨씬 높다. 그러나 2013년 접어들어 성장률은 2012년 대비 3~4% 포인트 정도 둔화된 10% 포인트에 머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2013년 중국의 은행들은 일시적인 자금 부족현상을 겪기도 했지만 업계의 수익성이 다른 산업보다 월등히 앞서 있어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단순한 수치상으로 봤을 때 매출이 줄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지만, 이 같은 통계결과에는 또 다른 원인이 내포되어 있다.

셋째, 공상은행의 경쟁력은 막대한 이윤과 영업력에서 나오고 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공상은행을 포함한 4대 상업은행의 이윤 총액은 2조 위안(3283000만원)에 달했으나,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의 이윤을 합해도 97227700만 위안(1595993억원)밖에 되지 않았다. 2013100대 상장기업 중에서도 상위 10위권 내에 7개의 은행이 포함돼 있었다. 그 중 중국공상은행(ICBC)’은 순이익 26264900만 위안(431322억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는 직원들의 복지에도 기여해 직원들의 급여는 국민 평균급여보다 50% 이상 높았다.

이러한 전반적인 이유로 인해 중국의 기업들과 매체들은 엄청난 이윤을 얻고 있는 상업은행을 부러움과 질시의 눈으로 볼 수밖에 없었고, 이때부터 상업은행들은 이윤을 공표하길 꺼려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2에서 볼 때 201214.5%에 달하던 순이익이 201326296500만 위안(429975억 원)으로 10.2%로 줄어든 이유도 이 같은 원인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얼마만큼의 이익이 가려진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인해 2013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10% 정도에서 공개된 것으로 분석된다.

공상은행을 포함한 상업은행들이 이 같은 폭리를 취한 데는 다음과 같은 원인이 존재한다. 첫째, 중국의 공식적인 예금이자 상한율은 3.5%인데 반해 대출 이율은 6.56%에 이른다. 예금과 대출의 마진폭이 무려 3%에 이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금자가 늘고, 대출하는 기업만 있으면 간단히 고액의 이윤을 획득할 수 있다. 둘째, 상업은행은 독점지위 전제하에서 대출조건 결정권을 갖고 있다. 기업과의 대출 계약에서 언제든지 조건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특히 자본시장이 긴축될 때면 20% 정도의 이자율 상향조정도 가능했다. 셋째, 상업은행과 국유기업 간에는 일종의 연맹관계로 맺어져 있었다. 대출을 해주길 원하는 상업은행과 자본을 충분히 가질 것을 보증받는 국유기업의 공생관계는 독점이윤을 실현하기 용이하고 대출이자를 통한 이익을 늘리는 것도 자유자재였다.

덩치 비해 효율성 낮고 리스크관리 능력 낙제점

공상은행의 직원 수는 체이스맨하탄은행7.8배 수준이나 1인당 이윤은 111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관리조직의 비대화로 통제시스템이 복잡하고 외부환경에 적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으며, 국영기업의 경영난으로 대출 회수율이 낮고 민영기업에 대한 대출제한과 소매시장의 경쟁력 약화로 시장 점유율은 점차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1978년부터 실시한 개혁개방 정책을 통해 중국 금융시장은 내부 구조조정과 경쟁구도로 접어들어 발전해 왔으며 국가발전 속도와 발맞춰 성장해왔다. 공상은행 또한 정부 정책의 수혜를 가장 많이 입은 기업 중 하나이며 그로 인해 2013'The Banker' 순위 세계 최고 은행으로 꼽힐 수 있었다.

그러나 공상은행은 해외 은행에 비해 역사가 짧고 관리경험이 부족하며 금융상품 종류도 한정되어 있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주로 부채를 이용하여 자산 운용 업무를 추진해 왔으며, 그에 따른 많은 문제점도 발생했다. 첫째, 수동적 예금이 주를 이루는 자산부채구조는 은행의 부채자본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유동성이 강한 단기예금으로 인해 부채구조의 불안정성이 강해지고 있다. 둘째, 최근 몇 년 동안 장기 자산업무는 계속 늘어가는 반면 중장기 예금의 비중은 점점 작아지고 있는 추세다. 자산기한과 부채기한이 서로 맞지 않아 리스크 발생이 우려된다. 셋째, 각종 예금 종류가 늘어감에 따라 업무 규모도 증가하고 있어 부채업무의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통계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자산부채 위험에 대한 관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위에서 나열한 문제점이 심각해진다면 금융업계간 경쟁도 치열해 질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시장을 겨냥한 외국계자본과 민간자본의 활약이 갈수록 두드러질 전망이며, 금융시장의 주체이며 세계 최고의 금융업체인 공상은행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급성장을 이룬 만큼 공상은행의 리스크 관리수준은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어 매우 낮게 평가된다. 리스크 관리보다 이윤을 중시하는 인식이 강하고 경험이 부족해 예측 능력도 미흡한 실정이다. 특히 시장과 운영 리스크의 산정방식은 거의 초보적인 수준으로 파악된다. 또한, 감독기관의 독립성과 자율성도 매우 약한 단점이 있다. , 리스크 측정기법을 실정에 맞도록 개선하고 금융감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더불어 구조조정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선진경영 기법과 노하우를 습득한다면 글로벌 금융무대에서 공상은행의 지위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