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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카카오 농부들의 '빈곤해결'이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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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카카오 농부들의 '빈곤해결'이 급선무

[글로벌이코노믹=윤형석 기자] 가나의 코코아 이사회(Ghana Cocoa Board, Cocobod)는 최근 코코아 가격이 인상되고 있지만, 정작 카카오 농부들은 코코아 밸류 체인에서 가장 취약한 입지에 있다고 지적했다. 카카오는 금과 함께 가나의 주요 수출품목으로 가나에서 가장 중요한 작물이며, 카카오 농부들은 가나의 산업기반이다.

Cocobod는 카카오가 소위 돈벌이 작물로 가나의 국가경제발전에 무한한 공헌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지원이 부족해 카카오 농가들은 오히려 더 가난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Cocobod의 부총재는 최근 가나의 항구도시 테마(Tema)에서 열린 카카오 재배 부흥 및 강화 프로그램(Cocoa Rehabilitation and Intensification Programme, CORIP) 론칭 행사에서 연설을 했다. 테마는 가나 카카오 농부들의 평균 수익율이 낮은 지역이다. 그는 테마 지역 카카오의 낮은 생산성이 낮은 수입으로 이어져 카카오 농부들을 빈곤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농부들은 농장의 생산성을 강화시키는 데 필요한 투자가 부족하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 농사로 벌어들인 소득으로는 자녀들을 교육시키기에도 빠듯하고 생계를 넉넉하게 꾸리기도 힘들다.

가나의 경우 카카오 나무의 수령이 오래된 것들이 많고, 카카오를 재배하는 농부도 고령자가 많은 편이다. 이들 농부들은 질병과 해충의 문제, 재배방법에 대한 접근성이 부족해 삶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나의 열악한 카카오 재배 현황을 개선하기 위해 Cocobod는 카카오 농가의 수익성을 높이고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어들이기 위한 여러 가지 조치를 마련했다.

CORIP를 공식적으로 론칭했던 네덜란드 정부는 카카오 밸류 체인에서 카카오 농부들을 비롯한 모든 당사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활동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카카오 재배 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점에 대한 솔루션을 찾고 카카오 산업이 더욱 지속가능하게 발전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주 가나 네덜란드 대사관은 민간부문과 함께 1400만 유로(194억원) 상당의 프로젝트에 공동출자하고 있다. CORIP은 가나의 경제적사회적 개발 및 코코아 농가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코코아 생산 및 공급과정에서 제도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카카오 재배를 위한 서비스 지원을 제공하는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또한 코코아 벨트 전역에 걸쳐 농촌지역서비스센터(Rural Service Centres, RSC)를 설립해 코코아 생산증대를 위해 필요한 기술지원은 물론 관련 지식을 전수할 계획이다.

가나는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카카오 생산지역이다. 가나가 카카오를 생산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연간 20억 달러(2조원) 규모다. 그러나 수익 배분의 구조적 문제와 관련 지식의 부족으로 카카오 농민들은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카카오 생산이 위축될 것을 우려해 가나의 코코아 이사회와 고품질의 코코아 분말을 가공해 전 세계에 수출해 돈을 벌고 있는 네덜란드와 함께 팔을 걷어부치고 가나 카카오 산업이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카카오 vs 코코아


카카오나무는 코코아나무라고도 불린다. 카카오나무의 열매 속 씨앗이 카카오(Cacao)콩인데 초콜릿의 원료로 쓰인다. 반면 코코아(Cocoa)는 카카오콩에서 기름을 빼내고 갈아 만든 분말을 뜻한다. 미국에서는 카카오나무와 카카오콩을 구분없이 카카오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카카오에서 한 단계 가공된 분말과 따뜻한 초콜릿 음료를 코코아라고 하고, 그 외 가공 처리된 제품은 초콜릿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카카오, 코코아, 초콜릿을 구별하고 있는 반면, 영국에서는 카카오라는 말을 잘 쓰지 않으며 코코아가 카카오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