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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적자 10조' 소니의 끝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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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적자 10조' 소니의 끝없는 추락

[포춘500] 일본(8) 소니(Sony)

[글로벌이코노믹=유민 기자] 소니(Sony Corporation, 이하 소니)는 1946년 이부카 마사루 회장과 모리타 아키오 회장이 공동으로 설립한 도쿄통신공업(東京通信工業)에서 출발했다. 일본 최초로 테이프 레코더, 트랜지스터 라디오 등을 생산해 일본 및 해외에 대량으로 수출하면서 전자기기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1958년 현재의 소니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소니만의 강력한 서브 브랜드 바이오(VAIO)를 비롯해, 워크맨,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등 소니의 독자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누적적자가 1조엔(10543억원)에 육박하고 있는 소니는 최근 경영정상화를 위해 특수목적 법인에 PC사업 바이오(VAIO)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소니의 신임 CFO는 경쟁력 상실의 원인으로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처하지 못 한 것, 과거 구조조정 때 몇 가지 중요한 사업 분야의 철수나 매각을 결정하지 못한 것, 제조 부문의 비용절감에는 성공했으나 판매 및 본사의 비용절감이 불충분한 것, 지난 10년간 고전중인 TV사업 책임자가 5번 교체될 정도로 재건 정책의 일관성이 부족했던 것 등 4가지를 꼽았다. 지난 2012년 이후 소니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본사 및 각사 판매부문의 인력감축, 비용절감 등 강력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1. 소니의 개요




글로벌 명칭

Sony

일본어

ソニ株式

한국어

소니

영어

Sony Corporation

약칭

뉴욕증권거래소(NYSE): SNE

런던증권거래소(LSE): SON

설립일

194657

산업분야

전기기기

주요인물

창업자

이부카 마사루,

모리타 아키오

주요제품

및 서비스

오디오&비디오기기, TV,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미디어 등

CEO

히라이 가즈오

본사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

직원

14900

(20143월 말)



2014글로벌 포춘 500대 기업 중 105, 전년도 94위 대비 11계단 하락일본기업 중 8


지난 619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 전자대기업 소니의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타가 쏟아져 나왔다. 소니의 성장전략 내용이 부실하고 획기적인 신상품 개발 계획이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래 유망상품으로 풀 하이 비전 해상도의 4배 성능으로 어디서든 흰색 벽면에 투영 가능한 4K영상의 투영기를 소개하고, 소니는 변함없이 독특하고 흥미로운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표방했다. 주주들은 기존 분야의 기술 혁신보다는 소프트뱅크처럼 사람과 교류하는 로봇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소니의 모습을 주문했다.

소니는 신흥시장의 성장 둔화, 환율 악영향 등 글로벌 환경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3분기 연속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실적마저 2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으며, 경영 재건을 위해 2014년 연말까지 소니 본사, 판매회사 직원 약 5000명을 감원할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소니는 2012년 글로벌 포춘 500대 기업 중 87, 201394, 2014105위로 3년 연속 추락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지난해 파나소닉이 8위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소니가 8위를 차지했다. 소니의 경영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사업부문의 특징, 매출과 영업이익, 경쟁력 등을 분석했다.

첫째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소니는 AV기기 분야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있는 일본 대기업 전기기기제조업체로, 지난해 매출 776726600만엔(78944억원) 영업이익 2649500만엔(2664억원), 직원 총 14900명을 두고 있다. 일본 내 23개사, 해외 84개사 등 총 107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핵심사업영역은 전자, 게임, 금융, 음악, 영화, 기타사업 등 6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 제품에는 액정 TV, 렌즈 교환식 일안 카메라,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등 디지털 이미징 제품이 있으며, 가정용 오디오, 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 레코더, 메모리 내장형 휴대용 오디오 등이 있다. 또한 반도체 부분에는 이미지 센서, 기타 반도체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배터리, 미디어기록장치, 데이터 기록장치 등 부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방송 및 업무용 제품의 전문가용 솔루션과, 의료분야의 장비 등도 취급하고 있다.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액정 디스플레이 패널의 자사 생산 체제 구축의 시기를 놓치고 한국의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S-LCD생산공장 설립 및 샤프의 사카이 액정 공장 투자 등으로 제2의 부흥기를 노렸다. 하지만 급격한 글로벌 수요의 침체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져 합작을 각각 종료하고, TV용 디스플레이 생산에서 철수했으며, 지난 7TV사업을 매각했다. 핵심 반도체 부품 등 자체 개발을 통해 차별화 했던 게임분야는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플레이스테이션2(PlayStation2)에서 대히트를 쳤으나, 플레이스테이션4(PlayStation4)의 판매부진, 반도체 부품의 자체생산으로 손실을 기록했다.

둘째, 소니의 20143월기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2012년 순이익이 흑자에서 2013-12836900만 엔(-12907억원)으로 2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바이오(VAIO)브랜드의 PC사업 철수와 경영재건을 위한 구조조정 비용의 발생, 음악 CD 등 디스크 사업에서의 손실, 음악 및 비디오의 스마트폰 다운로드로 등 경영환경변화에 대해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해 손실률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소니의 지난 3년간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영업이익 및 순이익에서 부침이 심하다. 2011년 소니의 매출은 전년대비 9.6% 하락했으나, 2012년에는 4.7% 증가했다. 또한 2013년에는 매출 776726600만 엔(7894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4.3% 증가했다. 2011년도 영업이익이 전년도 대비 133.7% 하락 이후 2012년에 2265300만 엔(22773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436.7% 증가했다. 그러나 20132649500만 엔(2664억원)으로 전년대비 88.3%가 줄어들면서 또다시 하락세를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2011년 전년대비 약 75.9% 하락했지만, 20124154000만 엔(4177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109.1% 증가해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3년 전년대비 약 409.0%가 하락하면서 12836900만 엔(1290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 소니의 주요지표


구분

2013

2012

2011

매출

776726600만엔

(78944억원)

67955400만엔

(683240억원)

649321200만엔

(652847억원)

증감율

14.3%

4.7%

-9.6%

영업이익

2649500만엔

(2664억원)

2265300만엔

(22773억원)

-6727500만엔

(-6764억원)

증감율

-88.3%

436.7%

-133.7%

순이익

-12836900만엔

(-12907억원)

4154000만엔

(4177억원)

-45666000만엔

(-45914억원)

증감율

-409.0%

109.1%

-75.9%



셋째 소니는 일본정부의 경제부흥정책, 엔저의 영향, 소비세증세에 따른 일본 내 갑작스런 수요급등, 신흥 경제국, 미국, 유럽 등에서의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파나소닉이나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2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소니는 지난 3월기 결산에서 최종손익이 약 12834억엔(1290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VAIO브랜드 PC사업의 매각 및 매각과 관련한 300억 엔(2969억원)의 구조조정 비용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음악 및 비디오 다운로드로 음악CD 등 디스크 사업이 250억 엔(247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어온 리먼사태 이후 최종 누적적자가 9400억 엔(93041억원)에 도달했다.

하지만 PS(PlayStation)4는 지난 20131115일부터 201446일까지 약 700만 콘솔이 판매됐으며,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판매된 게임 수는 2050만개로 약 한 콘솔당 3게임이나 된다. 또한 2014년 상반기 실수요자들이 고화질의 TV를 선호하면서 4K TV의 판매 점유율이 65%로 높아졌다. 소니는 사업구조조정을 완료하고 2015년 회계연도에는 4000억 엔(4217억원)의 영업이익 실현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간접부문도 비용을 줄여 나가기로 결정했다. 본사 간접부문에서는 전년대비 약 30%, 기타 판매회사에서는 약 20%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One Sony전략 추진을 통해, 전자제품, 모바일 콘텐츠, 게임분야에 집중하고, 젊은층 공략을 위해 Social, Mobil, Young 3가지를 핵심키워드로 선정했다.

소니 끝없는 적자, 비용절감, 인원감축으로 경영재건 노려


소니는 컴퓨터 사업정리를 포함해 구조개혁 비용이 증가하면서 누적적자가 1조엔(1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소니가 영업이익률, 순이익, 주식, 채권, 부동산, 회계, 시가 총액 등 총체적인 위험에 빠져 있으며, 2016년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소니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바이오(VAIO) PC사업을 매각하기로 했다.

또한 유기발광다이오드(Organic Light-Emitting Diode, OLED)는 한국, 중국의 OLED스크린 제조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성이 낮으며, 틈새시장이 불확실하다고 판단해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2008년 인수한 음악데이터 기업 그레이스 노트(Gracenote Inc.)를 미국 트리뷴 미디어 서비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했으며, 이 거래로 약 9000만 달러(952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일본 자국 내 인구감소, 기업 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인터넷 서비스 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지난 3월말 기준 235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소-네트(So-net Corporation)를 매각하기로 했다. 올해 2월에는 2014년 말까지 국내 1500, 해외 3500, 5000명을 구조조정하기로 발표했으며, 다음 달부터 본사는 경영기획, 재무 부서 등을 중심으로 조기 퇴직자를 모집하고 있다. 관리직 45세 이상, 일반직 40세 이상 근속연수 10년 이상의 경영기획, 재무, 관리, 물류, 조달, 품질관리 등 간접부문 직원이 대상이다.

소니는 성장을 견인할 사업으로 네트워크 사업분야의 음악과 영상전송 사업, 인터넷 사업의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3) 등 전자사업의 회복과 엔터테인먼트, 금융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전자사업의 구조개혁, 2014년도 주력 사업에 집중, 2015년도 이후의 성장을 위한 기술 개발 및 신규 사업 창출에 노력하기로 했다. 우선 전자 사업은 신흥시장의 성장둔화, 환율의 악영향, 외부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한 대응의 미흡 등으로 10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사업구조를 개혁한다. 2014년 사업구조개혁을 위해 약 3000억 엔(3163억원) 이상을 투입하고, 2015년 이후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을 목표로 설정했다. 구조조정에 의한 비용절감, PC 등 손실 사업의 해소, 전자부품 핵심사업의 수익 기여, 엔터테인먼트와 금융의 안정적 수익 기여 등을 통해 2015년 연결 영업이익 4000억 엔(4217억원)을 목표로 정했다.

2014년 주력사업으로 엔터테인먼트와 금융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엔터테인먼트는 영화제작사업, 미디어 네트워크 사업, TV프로그램 제작 사업, 인도의 네트워크사업, 미국 케이블 네트워크 사업뿐만 아니라 아티스트 발굴, 신흥시장 개척 등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금융분야는 생명 보험 라이프 플래너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생활, 손해보험, 은행 등 3사의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 전자부품의 핵심사업을 강화해 나가기 위해 PS4와 네트워크 서비스의 새로운 사업 모델을 확립하고, Xperia의 플래그십 모델의 소개 및 모바일 사업을 확대한다. 마지막으로 최첨단 기술력과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이미지 센서 및 축적된 카메라 기술을 집약한 제품과 장치산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20173조엔(301629억원)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리튬이온 전지시장과 의료사업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일본 가전대기업들은 기술력과 신뢰도를 무기로 높은 성장을 이어 왔지만, 최근 디지털 혁명시대에 적응하지 못했다. 스마트 폰이 등장하면서 MP3, 컴퓨터, 카메라 시장들은 침체 일변도로 가고 있으며, 일본 가전산업의 주력제품인 백색가전도 한국과 중국에 밀리고 있다. 디지털가전으로의 전환에 실패해 경쟁력을 급속하게 잃어가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강력한 구조조정과 기업의 인수합병으로 위기탈출을 시도하고 있으며, 최근 일본의 경제부흥정책, 엔저약세, 소비세 증세 이전에 수요급등으로 일부 기업들은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소니는 경영환경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적자만 늘어나고, 파산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주주들은 소니가 성장전략 내용이 부실하고, 획기적인 신상품 계획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소니는 미국, 중국, 브라질 등에서 스마트폰 사업에 집중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나,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 폰 시장은 포화상태다. 또한 고가폰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삼성과 애플 역시 중국의 샤오미, 인도의 마이크로 맥스와 같은 저가폰 업체들의 저가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소니의 전략이 계획대로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소니가 성장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태블릿과 스마트 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래저래 소니가 3년 이내에 망할 것이라는 예상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1980년대 일본 국가와 동일시 되던 소니의 몰락을 보면서 소니를 벤치마킹해 성장한 한국의 삼성전자는 소니와 다른 길을 걷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