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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임단협 '24년 무분규' 달성…현대重 '난항'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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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임단협 '24년 무분규' 달성…현대重 '난항' 대조

[글로벌이코노믹=박종준 기자] 조선업계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단체교섭을 최종 타결하며 24년 연속 무분규라는 기록을 달성한 반면 최근 ‘어닝쇼크’를 기록한 '업계 1위' 현대중공업 노사는 아직까지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1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30일 노사가 단체교섭안에 잠정 합의, 이날 조합원 총회를 통해 확정시켰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조합원 총회에서 7116명의 조합원 중 6888명의 조합원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중 3901명(56.6%)이 찬성해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5월13일 첫 상견례를 시작한 지 70여 일만에 합의안을 이끌어내 하계휴가 전 협상을 마무리했다.

노사가 합의한 주요 내용은 ▲기본급 1만3000원 인상 ▲직위수당 5000원 인상 ▲성과배분 상여금 300% ▲회사 주식매입 지원금 200% ▲교섭타결 격려금 280만원 ▲사내근로복지기금 40억원 출연 ▲60세로 정년연장 ▲협력사 직원 처우 개선 등이다.

또한 쟁점이 된 통상임금과 관련해서는 현재 진행중인 소송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재논의 하기로 했다.

특히 사측에서는 협력사를 회사의 영속기업으로의 발전을 위한 파트너임을 인식하고, 협력사 직원들의 처우개선을 통해 동반성장하기로 했다.

대우조선 노동조합 성만호 위원장은 “한국 조선업 전체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미래지향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이번 교섭안을 무사히 통과시켰다”며“향후에도 지속적인 소통과 대화로 노사간 신뢰 관계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은 “현재 불확실한 조선시황, 실적 등 어려운 와중에서도 회사 발전을 위해 현명한 결정을 해준 노조 집행부와 조합원들에게 감사한다”며 “이번 합의를 통해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한단계 성숙된 노사관계를 만들 수 있는 초석이 다져졌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까지 19년 동안 이어온 무분규 기록이 위태로운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17일 임단협을 타결시켰지만 올해에는 통상임금 반영 등 첨예한 이슈가 생겨나면서 아직까지 뚜렷한 합의점을 못 찾고 있다.

현재 노조 측은 이전까지 가진 임단협 협상 테이블에서 기본급 13만2013원 인상, 성과금 250% 이상 인상 등을 제안했지만 사측이 최근 악화된 경영여건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해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협상 및 타결 여부는 여름 휴가 이후로 미뤄졌다. 이는 12년 만의 일이다.

따라서 현대중공업은 휴가 시즌이 끝나는 이번 달 중순에나 협의가 재개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