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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지멘스 전자산업 철수...에너지 의료 등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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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지멘스 전자산업 철수...에너지 의료 등에 집중




독일의 세계적 전기전자기업 지멘스가 합작사인 보쉬 지멘스 하우스게레테 (BSH) 의 보유주식 50%를 30억유로 ( 4조151억원)에 보쉬그룹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작업은 내년 상반기에 완료될 전망이다.

이는 지멘스가 전자산업에서 완전 철수하고, 산업을 비롯 에너지 의료 등 핵심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BSH는 지멘스와 보쉬가​​ 1967년에 절반씩의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로, 한 때 유럽 최대 가전 메이커로 부상한 적도 있었다. 2013년 매출은 105억유로 ( 14조원)에 달했다. 합작회사 설립 후 BSH가 지멘스 가전의 생산, 판매 및 애프터서비스를 담당했다.

지멘스의 중국 회사 담당자는 “지멘스가 BSH의 주식 50%를 매각한 후에도 중국내 지멘스 브랜드는 어떤 영향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내 제품의 생산 판매 애프터서비스는 이전처럼 BSH가 맡는다. 그는 또 " 중국의 4개 BSH 생산 제조기지와 1만 명이 넘는 직원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최근 제너럴일렉트릭도 스웨덴 일렉트로룩스에 33억달러 ( 3조4973억원)를 받고 가전사업을 매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멘스도 GE의 뒤를 쫓듯이 BSH 주식의 50%를 매각하고 전자사업에서 완전 철수하는 길을 선택했다.

이처럼 유럽과 미국의 대기업들이 기존사업에서 속속 철수하는 것은 전자제품의 이익 감소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 글로벌 가전업계는 유럽, 미국, 한국, 중국, 일본 등 5대 진영이 서로 경쟁해왔다. 하지만 근래들어 한국과 중국의 가전 브랜드 기세가 강해지는 반면 유럽 미국 일본 가전​​ 업체의 대부분이 과거의 영광을 잃었다.

향후 글로벌 가전분야는 중국과 한국간 패권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영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