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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주식팔아 132억 쥔 임상민씨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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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주식팔아 132억 쥔 임상민씨는 누구

한꺼번에 주식 60만주를 팔아 132억 원의 현찰을 손에 쥔 대상홀딩스 임상민 상무가 뉴스의 초점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상홀딩스는 개천절 연휴가 사실상 시작되었던 2일 오후 공시를 통해 임상민 씨가 주식 60만 주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당일 종가가 2만2000원 선으로 감안하여 계산하면 132억 원 상당의 현금을 한꺼번에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상민 씨는 대상홀딩스의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다. 이날 매각으로 지분이 종전의 38.36%에서 35.80%로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1대 주주이다. 지분 순위 2위인 언니 임세령 씨의 20.41%보다 15.39%포인트 더 많다. 지분구조로만 볼 때 임상민 씨는 대상홀딩스의 오너인 셈이다. 대상홀딩스가 대상그룹의 지주회사인 점을 고려하면 대상그룹의 전체의 오너라고도 볼 수 있다.

임상민 씨는 1980년생으로 올해 34세의 미혼 여성이다. 대상그룹을 세운 임대홍 창업자의 손녀이자 임창욱 명예회장의 둘째 딸이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전 부인이었던 임세령 씨가 그의 언니이다. 세령씨는 1998년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결혼했으나 2009년 11여 년간의 결혼생활을 마무리하고 이혼했다.

실질적인 오너인 아버지 임창욱 명예회장에게는 슬하에 아들이 없다. 임세령과 임성민 두 딸만 두고 있다. 지금은 임창욱 명예회장이 사실상 총괄하면서 전문 경영인들을 내세워 꾸려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들이 없는 구도에서 언젠가는 두 딸이 그룹을 장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두 딸 중에서 한 때 출가외인이었던 언니 임세령보다는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임성민이 후계자 순위 1번으로 먼저 거론된다.

대상그룹이 대상홀딩스 중심의 지주회사 체제로 바꾼 것은 2005년이다. 이때부터 임상민 씨는 꾸준히 지분을 늘려왔다. 임창욱 명예회장은 임세령 씨가 이혼하여 다시 돌아온 직후에도 장외거래를 통해 대상홀딩스의 지분 6.73%를 차녀 상민 씨에게 양도한 바 있다. 세령씨 이혼에 관계없이 둘째딸 성민 씨에 대한 후계의도를 시사한 셈이다. 지난해에는 상민 씨가 임원으로 승진하여 재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번 상민 씨의 60만주 매각은 후계 구도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으로 지분 구도에도 아무런 변화가 오지 않았다. 이번 매각은 상민 씨의 현찰 확보 필요성에서 진행된 것이라는 분석이 더 앞선다.

상민 씨는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2009년 8월 대상 PI(Process Innovation)본부에 입사해 그룹 경영혁신 업무를 맡았다. 그 후 전략기획팀에서 기획 실무를 담당했다. 지난 2010년 8월엔 영국 유학길에 올라 London Business School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상민 씨의 모습이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형부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와 상민 씨의 언니 임세령 씨 사이에서 출생한 두 번째 조카 이원주 양의 소식을 미니 홈피에 올리면서부터다.
그 사건 이후 세령 씨의 신랑감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높아졌다. 대상그룹은 전통적으로 재벌가 혼맥이 강한 그룹으로 소문나있다. 임대홍 창업주는 친인척의 혼사에 공을 많이 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들인 임창욱 명예회장을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의 셋째 딸인 현주 씨와 결혼시켰다. 현주 씨는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의 여동생이다. 임창욱 회장의 장녀인 세령 씨가 국내 최고 재벌인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며느리로 들어간 사실은 잘 알려진 주지의 일이다. 임창욱 회장의 동생인 임성욱 세원그룹 회장은 한국산업은행 부총재보를 지낸 손필영 씨의 외동딸 성희 씨와 혼사를 올렸다. 또 다른 동생인 임채홍 전 내쇼날프라스틱 회장 등 형제들도 정재계 인사들과 얽혀 있다. 가문 전체가 강한 혼맥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임 명예회장이 차녀 상민 씨의 남편을 재계에서 물색 중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돈다. 혼맥을 중시하는 가풍이 상민 씨에게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재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