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MS특허료 10억달러 지급 첫 공개

삼성전자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에 지불하는 안드로이드 관련 연간 특허로열티가 10억달러에 달한다고 미국 저명 경제언론인 월 스트릿 저널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마이크로 소프트 측이 3일 미국의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로열티 소송 공판에서 지난해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관련 로열티로 약 10억달러 지불한 사실을 밝히면서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삼성전자가 MS에 내는 로열티 규모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9월 MS와 지적재산권 사용권 계약을 맺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생산할 때마다 로열티를 지급해왔다. 지난해 9월 MS가 노키아를 인수하면서 삼성전자는 MS의 계약 위반을 주장하고 로열티 지급을 중단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로열티를 모두 지불했지만 지급이 늦어지면서 생긴 이자분은 따로 내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8월에 소송을 내고 삼성전자가 로열티 지불을 늦추면서 발생한 이자가 690만 달러에 달한다며 이를 삼성 측에 요구했다. 아울러 노키아 휴대전화·서비스 사업부 인수가 삼성전자와의 지적재산권 사용권 계약을 위반한 것인지 법원에 판단해 달라고 요청을 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소프트가 삼성의 스마트폰 경쟁기업을 인수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이를 조건으로 특허료를 합의했는데 뒤늦게 마이크로 소프트가 노키아를 인수함으로써 그 합의가 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