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이른바 ‘근거없는 중상’이라는 발언은 국회에서 나왔다.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인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발언한 것이다. 질의 자체가 민감한 평가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었는데도 “근거없는 중상” 운운한 것은 미리 준비된 입장 천명이라는 해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작심하고 발언했다는 것이다.
이는 일본군의 조직적 관여로 위안소에서 자유를 박탈당한 채 군인들을 상대했던 군위안부 피해자들을 '성노예(sex slaves)'로 간주하는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인식에 정면으로 도전한 것이다. 유엔 시민적·정치적 권리위원회(B규약 인권위원회)는 지난 7월 일본에 대한 심사 때 '위안부'라고 우회적으로 부르는 대신 '강제 성노예'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게 적절하다고 권고한 바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