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터우주'는 우리말로는 새우가 땅 구멍 들여다보듯 고개를 숙인다고 해서 '수그리족'이나 영어식 표현인'헤드다운(Head down)족'이라고 부른다. 영어로는 퍼빙(Phubbing)이라고 쓴다.
이 전용 보도 설치는 '디터우주'가 다른 보행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위험을 경감시킨다는 데 그 목적이 있었지만, 인터넷에서도 화제가 되어 찬반양론이 뜨거웠다. "'양런제'를 관리하는 기업의 친절한 서비스의 일환이다"는 평가에 반해 "나쁜 습관을 조장할 것이다", "근데 왜 그곳에 시각 장애인 보도는 없냐?", "이제 인류는 머리를 수그리고 보행하는 형태로 진화하여, 직립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등등의 반론과 비관론까지 가세했다.
이 같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중국의 '디터우주'의 폐해는 어떨까? 이에 앞서 '디터우주'가 되지 못해, 즉 휴대폰이 없는 상황에서 불안함을 견디지 못하는'노모포비아'[노(No:無)+모(Mobilephone:휴대폰)+포비아(Phobia:공포증)]로 인한 특이한 사례도 많다. 안휘이(安徽)성의 17세 고교생이 자신의 신장을 3500달러(한화 37만6000원)에 팔아 스마트 폰을 구입했는데, 이에 연루된 의사 5명이 체포되어 기소됐다는 이야기, 스마트 폰이 탐나 자신들의 신생아까지 팔아넘긴 부부가 구속됐다는 뉴스 등이 놀랍다.
지하철이나 버스, 도서관 등의 공공장소에서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 아이패드, 노트북 화면을 열심히 들여다보니, 경추(頸椎: 목등뼈)병 환자가 급증했다. 중국의 한 병원 추나(推拿: 척추 교정)과 임상기록을 보니 1990년대 환자의 대부분은 중·노년이었는데, 이제는 20~35세의 대학생과 화이트컬러가 주력환자 층이라 한다. 노안으로 안과를 찾는 30대도 늘어났단다.
길을 걷고 밥을 먹으면서, 버스나 지하철에 앉아, 심지어 차를 운전하면서도 휴대폰을 놓지 않으니, 길이나 버스·지하철에서 남과 충돌하거나 넘어지고 차량 추돌사고가 나는 것은 약과. 주의력이 산만해져 지하철역 플랫 홈에서 떨어지거나, 건널목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공공장소에서 절도피해를 당하는 사례도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