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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 교수의 유통칼럼] 미국 월마트에서 배우는 착한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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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 교수의 유통칼럼] 미국 월마트에서 배우는 착한 소비

▲임실근장안대겸임교수
▲임실근장안대겸임교수
21세기 소비자혁명은 소득수준의 상승, 산업기술 진보 등 소비패턴의 변화로 인하여 소비패턴, 소비생활의 방식, 소비자 도덕의식 등이 급격히 고도화ㆍ세계화되고 있다. 따라서 유통기업들의 상품과 서비스, 가격, 영업전략, 판매사원의 태도 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도 소비량보다 공급량(생산량)이 증가되면서 생산자와 유통업자들은 고객만족실현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특히, 대형유통기업들은 저성장시대에 대비하고 경쟁사의 견제와 자사 상표의 충성도 증대를 위한 '착한 소비' 전략을 통하여 새로운 시장에서 지위가 확대된 마켓리더(market leader)를 꿈꾸기 위하여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여 이윤증대로 이어가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유통기업들이 문화마케팅사업과 사회적인 이미지에 관심을 두는 것은 기업브랜드가치를 높여서 글로벌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도의 전략이다. 21세기 소비자들은 다양한 정보취득과 욕구분출 등으로 인해 대상상품서비스 이외에도 기업경영가치의 평가수준이 매우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유통기업들의 '착한 소비' 전략은 고객충성도를 높이는 노력뿐만 아니라, 가격과 품질, 윤리와 나눔, 환경보호 등이 채택되어 기업이미지를 높이고 매출도 올리는 12조의 효과를 달성하고 있는 것이다.

'착한 소비'는 일반적으로 기업 임직원과 고객, 협회, NGO, 연구소 등 다양한 조직구성원들이 참여한 구매행위들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나눔과 또 다른 기부로 연결되는 기업의 사회참여로 이미지개선의 선순환구조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에게는 현명한 소비지원과 기업들에게 다양한 판매방식의 개발과 이익이 발생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의 유통기업인 월마트는 기업 이미지 향상을 위하여 1980년대 미국 무역적자로 아칸소 주의 봉제업 경쟁력 저하와 산업공동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Buy America' 캠페인과 1989년 환경보호 캠페인(Environmentally Safe Policy)“We're looking for quality products that are guaranteed not to last(썩지 않아 환경에 해가 되는 제품이 아닌, 최고의 제품을 찾습니다)”라는 광고캠페인과 'Clean Up America' 캠페인은 현재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생산자(발명가)지원제도인 WIN(Wall-Mart Innovation Network)과 공정무역에 참여하여 윤리·양심측면에서 소비자 홍보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유통업계는 경쟁력 향상과 고객만족을 통한 사회적인 기여노력보다는, 비교적 손쉬운 방법으로 경영을 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유통산업이 빠른 속도로 규모화 되고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이 발생되면서 유통기업들이 과거와는 다른 기업전략을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LED 조명·태양광 발전시설·공조기용 인버터 등 각종 친환경 시설과 포장재 자제 및 매장 문화센터 내 환경교육이 진행되는 녹색매장시범사업과 세계빈국여성들과 소외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그 판매수익금은 환경보호기금으로 기부하고 있는 에코숍(Eco-shop)은 물론, G마켓의 착한 소비 365코너와 롯데홈쇼핑의 러브 앤 페어(Love&Fair)기부방송,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생산자지원과 CJ푸드빌의 친환경프로모션 등도 월마트 공정무역을 벤처마킹한 것이다.

정부는 유통개방이후 중소유통을 위해 중소유통도매물류센터 건설과 유통교육 강화, e-나들가게 확대와 건전한 유통질서의 확립, 중소상인의 조직화, 협동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지원의지를 천명하면서 실천하고 있으나, 오히려 중소상인들의 폐점과 도산사태는 지속되고 있다. 특히, 국회는 대형유통기업의 반발을 무릅쓰고 유통산업발전법의 개정과 상생에 관한 법률발의 등 지원에도 불구하고 브레이크 없는 벤츠처럼 대형유통의 시장잠식은 멈추지 않고 확대되면서 유통생태계의 끊임없는 파괴사태는 숙명처럼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세계경제의 영향으로 인하여 소비가 침체되는 저성장시대에 진입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모두 어려운 경영상황에 직면하면서 공멸의 위기로 몰리고 있다. 따라서 서로의 장점을 살려 국가경제를 제대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이제 대중소기업들이 진정한 방식으로 대책을 강구하여 상생·협력하는 전략을 펼쳐 나가야 한다.

소매점에서 일차식품(청과, 야채, 생선, 정육, 일배식품) 매장은 점포매출의 바로미터이며, 고객을 유인하는 얼굴이다. 그러나 중소 소매점은 대기업과 달리, 고객이 만족하는 좋은 상품입고·저장과 상품 반출은 물론, 손질(Trimming)과 세척, 소생(Crisping)과 상품화 작업, 포장, 가격표 부착 등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유형별·품목별 부패·선도저하 등으로 인한 할인판매와 경쟁점포를 감안한 탄력적인 판매가격 결정과 연출·연관진열기술, 상품정보관리, 위생·선도관리·세척·소생작업(CRISPING)·손질작업(TRIMMING) 기술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제 대형유통과 중소유통은 서로 협력·공존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대형유통은 자금과 정보, 인력과 경영 등에서 중소유통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우위적인 파워를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확보된 우수한 인력과 노하우, 머천다이징(Merchandising), 유통정보화, 물류시스템, 자체 브랜드개발 등의 광범위한 분야의 우위전략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마지막으로 남은 중소유통과 전략적으로 제휴하여 중소유통에게 실질적인 사업노하우의 전수와 상호 협력적 사업을 전제로 사회적 갈등해소와 소비자만족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중소유통과 중소상인들은 기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소비자 만족을 위하여 정부와 대형 유통기업, 제조기업과 상호 협력하여 공동구매사업의 확대, 시설 근대화작업 등 경쟁력 함양노력을 지속하면서, 지역별·업태별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빠르게 적응해 나가야할 것이다.

/임실근 장안대학교 프랜차이즈경영과 겸임교수(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전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