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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철도건설공사, 계약 파기에도 멕시코 고속철 재응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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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철도건설공사, 계약 파기에도 멕시코 고속철 재응찰

중국의 고속철도 산업이 대규모 멕시코 고속철도 프로젝트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지만 갑작스런 계약파기로 인해 충격을 입은 바 있다. 지난 3일 멕시코에서 중국철도건설공사(이하 중국철건)가 낙찰받았던 44억달러(약 4조7784억원) 규모의 멕시코시티와 케레타로 간의 201㎞ 고속철 건설 프로젝트 계약이 발표된 지 나흘 만에 멕시코 측이 일방적으로 계약파기를 선언했다.

멕시코의 일방적인 성명 발표 후 중국철건의 주식은 7% 급락하는 등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멕시코 측의 부당한 계약파기에 대해 중국철건은 법률 전문가팀을 구성해 사건에 대한 심층평가와 함께 필요한 경우 법적수단을 통해 합법적인 권익을 수호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멕시코 정부는 국내 정치적압력에 의해 합법성과 투명성에 대한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한 조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파문에도 불구하고 사업은 또다시 진행시켜 나가야만 하는 숙명이기에 중국철건이 이끄는 국제재단은 멕시코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다시 응찰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철건은 남부기관차(中国南车股份有限公司)와 멕시코 기업 4개사로 구성된 연합체를 다시 동원할 움직임을 보이며 멕시코 교통통신부에 의한 재입찰 날짜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철건은 일단 낙찰에 성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중국 측의 입찰관련 문서가 경쟁사에 공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만약 공개될 시에는 경쟁업체가 중국 측의 전략을 파악해 재입찰에 있어서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철도산업 관계자는 “해외 수출에 있어서 중국 고속철도의 비용 면에서의 강점은 국제시장에서 정평이 나있다. 따라서 입찰 관련 문서가 공개돼도 비용 경쟁에서 중국을 이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공정원 왕멍슈 원사는 “중국의 고속철도 입찰 국제연합팀은 여전히 멕시코에 남아있다. 우리는 공사기간, 가격, 수준 등 모든 면에서 라이벌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에 재입찰에서도 낙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학술위원회의 장옌셩 사무총장 또한 “중국의 고속철도 프로젝트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번 낙찰이 취소된 배경에는 멕시코의 정치·경제 부문에서 많은 갈등의 요인이 있었다. 비록 중국 기업의 해외진출이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고, 수출이든 수입이든 성장의 긴 과정을 거쳐야 하겠지만, 이는 중국의 해외진출이라는 ‘일대 전략’ 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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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정영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