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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4세대 전투기 '젠-31' 주하이에어쇼에서 공개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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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4세대 전투기 '젠-31' 주하이에어쇼에서 공개한 까닭은?

광둥성 주하이에서 개최중인 '제10회 국제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 에어쇼)'에서 중국은 항공기와 위성, 로켓, 그리고 군사 무기 등 최첨단장비 홍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형 수송기 '윤(運)-20'과 신형 스텔스 전투기 '젠(殲)-31'이 전시됐으며, 위성발사용 신형로켓 '창정(長征) 7호'를 비롯해 고해상도 지구관측 위성인 '가오펀(高分) 2호' 등 막강한 항공·우주 기술력을 과시했다.

그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끈 것은 바로 중국의 야심작 '젠-31'전투기다. 중국이 제 4세대 전투기 '젠-31'의 실물을 에어쇼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 공개했다는 것은 실로 큰 의미를 가진다. 다음에 제시한 3가지 해설을 통해 '젠-31' 공개에 대한 중국의 의도를 예측할 수 있다.
▲중국4세대전투기'젠-31'
▲중국4세대전투기'젠-31'


첫째, '젠-31'이 '제 4세대 스텔스 전투기'라는 것은 이전에 출시된 모델의 평가와 개량을 거듭한 결과 완성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람회 주최 측은 참가국과 기업의 전문적인 다양한 질문에 대답해야 하기 때문에, 만약 개발 중에 해결하지 못한 과제가 남아 있다면 중국은 에어쇼를 통해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하게 된다.

"'젠-31'의 연구 개발이 어떤 상태에서 진행되어 왔는가?", "제4세대 전투기의 연구개발에서 몇 가지 문제점이 발생했는가?", "발생한 문제점에 대해 '젠-31'의 완성 시점에서 완전히 해결할 수 있었는가?" 라는 점은 에어쇼에서 주목할 만한 주제가 될 것이며, 이로써 '젠-31'의 완성을 검증해 낼 수 있다.

둘째, "'젠-31'을 에어쇼에 출전시킨 숨은 의도는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신형 전투기를 에어쇼에 출전하여 국내외 관중들 앞에서 선보이는 것은 전시회 자체가 '젠-31' 프로모션을 위한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향후 국제 무기시장으로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은 지금까지 몇 차례에 걸쳐 군사 무역제품을 발표한 적이 있지만, 당시 내세운 전투기의 유형은 해외의 최첨단 전투기에 비해 한 세대 또는 두 세대 뒤처졌으며, 세계 최첨단 전투기와 동형의 것을 시장에 내놓은 적은 없었다. 이번 에어쇼를 통해 '젠-31'이 국제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엿보인다면, 중국 국제무기수출에 하나의 큰 돌파구로 작용할 것이다.

한 국가의 항공산업이 국내 수요에만 의지하는 것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군수 기업이 연구개발과 생산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국내 투자에만 의존하고 있다면,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거나 글로벌 무대의 수준을 맞추기가 어렵다. 또한 국제시장 경쟁에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없으며, 국제 시장 자금 활용도 불가능해 발전의 기틀이 막히는 꼴이다.
셋째, '젠-31'이 주하이 에어쇼에 참가하는 의미는 이뿐만이 아니다. 항공기의 개발은 본래 중국 인민해방군이 입안한 것이 아니라, 항공 기업이 투자하고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제작한 것이다. 항공 장비가 인민해방군의 승인을 받아 궁극적으로 국제 무기시장에서 일정한 평가를 얻을 수 있다면, 글로벌 항공 시장에 새로운 활로를 열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하이 에어쇼가 중국 항공산업에 있어서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한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중국 항공업이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고자 하는 욕망은 한층 더 가까운 현실로 다가왔다.

/글로벌이코노믹 정영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