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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뱅크월렛카카오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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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뱅크월렛카카오의 미래

현재 세계 최고의 IT부호인 빌 게이츠는 1981년 "개인용 컴퓨터(PC)의 메모리는 640K면 충분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때 당시에는 사람들이 PC로 간단한 계산, 문서 작성 정도만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전망은 오늘날 빌 게이츠의 대표적 실언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1일 서비스를 개시한 뱅크월렛카카오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은행권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모바일 지갑 뱅크월렛카카오를 내년 4월부터 유료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수수료는 송금 1건당 100원이 될 확률이 높으나 은행마다 수수료를 다르게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가 유료화 때문에 활성화가 힘들어 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뱅크월렛카카오는 도입 초기인 현 시점에는 약간 주춤할지 몰라도 전망은 매우 밝다고 생각된다.

점점 종이신문이나 종이책이 외면을 받듯 우리가 흔히 갖고 다니는 가죽지갑도 서서히 사라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결국 모바일 지갑일 수 밖 에 없다. 모바일 지갑이라고 하면 우리가 갖고 다니는 스마트폰 안에 설치된 것을 생각하지만 앞으로는 웨어러블에도 들어갈 수 있고 먼 훗날에는 우리 인체 안으로 삽입될 가능성이 있는 컴퓨터 시스템에 장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현재 뱅크월렛카카오는 현금과 은행 현금(직불)카드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신용카드와 신분증 역할 등도 같이 할 가능성이 있다. 뱅크월렛카카오의 단점 중 하나로 지적되는 것이 송금을 받을 사람도 무조건 앱을 다운로드해야 한다는 점이지만 과거 카카오톡의 확산 속도를 감안해 볼 때 이것은 가볍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점이다.

아니면 다음카카오 측에서 앱을 설치하지 않은 사용자도 얼마든지 송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내놓으면 된다. 아직 서비스 초기이므로 있을 수 있는 문제이지만 사용 가능한 서비스가 적은 편이란 점도 아쉽다. 하지만 이것은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다.

이제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를 하는 다음카카오가 해야 할 일은 우선 홍보를 열심히 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는 것이며 세 번째로 고객들의 지적을 받아들여 더 좋은 시스템을 만들고 뱅크월렛카카오를 해외에서도 쓸 수 있게 해야 한다.

뱅크월렛카카오의 결정적인 강점은 엄청난 숫자의 카카오톡 회원들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 점을 잘 활용하는 것도 뱅크월렛카카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간혹 주변에서 지갑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한 이들을 종종 보는데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를 활용하면 지갑 분실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다만 앞서 언급한대로 보안이 중요한 이유중 하나는 스마트폰에 중요한 신분증이나 신용카드 같은 것이 들어가기 때문에 스마트폰 주인이 아닌 사람이 함부로 스마트폰을 조작할 경우 스마트폰 주인이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함부로 타인이 스마트폰 내부의 정보에 접근을 하게 해서는 안 되며 사용자의 원격 조정에 따라 내부 정보를 완전히 지울 수 있는 기능도 스마트폰에 장착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비록 지금은 뱅크월렛카카오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PC도 처음에는 개인들은 잘 알지 못하는 물건이었다. 뱅크월렛카카오 역시 한 시대를 풍미한 PC처럼 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이코노믹 곽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