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독일 이어 고병원성 'H5N8형' AI 발생

네덜란드 양계장에서 독일에 이어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 정부는 가금류와 달걀 수송 금지령을 내렸다고 AP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덜란드 당국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AI는 고병원성 'H5N8형'이다. 그동안 아시아 각국에서 가금류 대량 살처분을 초래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준 H5N8형 AI는 유럽에선 처음으로 지난 4일 독일 북동부의 한 농장에서 발견됐다.
네덜란드 경제부는 수도 암스테르담 남쪽 65㎞ 떨어진 헤켄도르프의 한 양계 농가에서 문제의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양계장에 있는 닭 15만 마리를 전부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얀 반 디펜 경제부 대변인은 해당 AI 바이러스가 인체에선 발견된 적이 없지만, 그 변종은 가금류에 치명적인 위협이며 가금류에 접촉한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 AI 바이러스가 현지 양계 농가에 얼마나 많이 퍼졌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네덜란드 정부는 가금류와 여타 조류, 달걀의 이동을 72시간 금지하는 외에도 가금류 거름과 양계장용 건초 같은 부산물의 수송도 금지했다.

네덜란드는 지난 2003년 'H7N7형' AI가 창궐했을 당시 약 3000만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본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