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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기념관'이 외국인의 관광명소로 각광받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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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기념관'이 외국인의 관광명소로 각광받는 이유는?

도요타자동차 그룹의 물건 만들기 역사를 전해주는 박물관 '도요타 산업기술 기념관'(나고야시)이 사상 최고의 인파로 붐비고 있다. 입소문 사이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평판이 널리 퍼지고, 도요타 키이치로(豊田喜一郎)를 모델로 하는 텔레비전 드라마가 주목을 끌게 된 것도 영향이 큰 것 같다. 나고야시도 산업관광을 통한 지역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 외국인 관광객이 원동력


"날실이 끊어지면 기계가 정지합니다"라는 영어 설명에 맞추어 큰 소리를 내며 움직이고 있던 90년 전의 자동직기가 멈추면, 둘러서 있던 외국인들로부터 한숨이 나온다. "어메이징(Amazing)!" 미국에서 온 미셸 윌트(23)는 "일본의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지금까지 본 어떤 박물관보다 놀랍다"고 했다.

기념관 방문자수는 개관 후 10년 동안 연간 10만 명 정도에 머물러 있었다. 2005년은 '아이치 엑스포(愛知万博)효과'로 30만4000명으로 급증했으나, 그 후에는 다시 늘어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작년에는 30만9000명으로 엑스포 이후 8년 만에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고, 올해는 10 월 말 현재 31만1000명으로, 일찌감치 2년 연속 사상 최고기록 경신을 확정했다.

기록 경신의 원동력은 외국인 관광객이다. 직원이 기계를 실제로 돌려서, 실을 뽑아낸다든가 베를 짜기도 하는 실연전시가, 세계적인 여행 입소문 사이트, '트립 어드바이저(Trip Advisor)'에서 화제가 되었고, 올해의 '외국인에 게 인기있는 일본의 관광명소'에서 28위에 선정됐다. 상위 30위권 안에 든 관광명소는 도카이 지방(東海地方)에서는 이곳뿐이다. 최근에는 방문자 중 약 30%를 외국인이 차지한다. 단체보다도 개인 고객의 증가율이 높다고 한다.

◇ TV 드라마도 한 몫


도요타 키이치로를 모델로 한 TBS의 TV 드라마 '리더즈'가 금년 3월에 방영된 것도 한몫 했다. 이 기념관에서 키이치로가 도면을 그리는 장면 등을 촬영했다. 아버지 사요시(佐吉)가 모은 재산을 키이치로가 몽땅 국산 자동차 개발의 꿈에 거는 모습이 그려졌다.

물건을 만드는 제조업이 활발한 도카이 지방은, 산업의 기술과 역사를 전하는 시설을 둘러보는 '산업관광' 시설이 많다. 이 지역의 산업이 주목을 받은 아이치 엑스포를 정점으로, 내리막을 향하는 상황에 있었다고 하지만 엔화 약세의 진전으로 방일 외국인의 증가라고 하는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있다.

이 곳에서 산업관광을 추진하는 중부경제산업국의 하야시(林正実) 유통‧서비스산업과장은 "해외의 사람들은 '나고야'는 몰라도 '도요타'는 알고 있다. 지역의 재산을 활용하여 활성화시키고 싶다"고 기대한다.

▶도요타 산업기술 기념관은?


도카이 지방에 있는 도요타 자동차 관련 4개의 박물관 중의 하나다. 도요타 자동차의 창업자 도요타 키이치로의 탄생 100주년인 1994년에 개관했다. 자동 직기의 개발과 거기에서 생긴 자금으로 시작한 자동차의 기술을 전하기 위해 신구형 섬유기계와 자동차 등을 전시하고 있다. '발명 왕'으로 불린 아버지 도요타 사요시 씨가 1911년에 자동직기의 연구용으로 나고야시(名古屋市西区則武新町4丁目)에 세운 공장 터를 활용했다. 도요타 그룹 17개사가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장민호 기자